바르고 건전한 문화창달의 기본적인 태도 함양한다

우리 학교 최고! - 대마초등학교 국악부 가야금

2006-04-05     박은정
“우리 학교는 넓은 들녘도 아닌 곳에, 깊은 산골도 아닌 곳에, 노령산맥 줄기 태청산 아래 저만치에, ‘이 길로 곧장 가면 서해에 다다르겠지’하며 지는 해를 바라보고 조용히 앉은 전형적인 시골 학교입니다.”

지난 2004년 영광지역에서는 최초로 담장을 허물고 확 트인 교정을 선보이며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마초등학교 정대석 교장의 학교 소개글이 인상적이다. 담장 대신 얼마후면 피어날 꽃나무가 학교를 방문한 아들을 반기고 있는 대마초는 소박한 정갈함이 가득 베어나고 있었다.

전교생이 60명밖에 안돼는 작은 학교이지만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향상과 특기신장을 도모하고 있는 대마초가 최근 이색적인 방과후 학교운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것은 교육수요자와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해 국악기에 대한 기초 연주력을 키우고자 재량활동 및 특기적성 교육활동과 방과후 여가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악부를 운영하고 있는 것.

대마초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전통음악에 대한 기초기능과 소양을 기르고 우리음악 문화에 대한 애착심과 바르고 건전한 문화창달의 기본적인 태도를 함양하기 위해 3학년 이상 학생 중에서 본인과 학부모의 희망을 고려해 지도교사와 학교의 지원여건 등에 따라 그 인원을 조정해 선발하고 있다.

활동시간은 방과후 1시간씩 1주일에 두번 실시하고 특별활동의 계발활동을 일원화해 1학기 13시간, 2학기 13시간을 확보해 실시하고 있다. 심도있는 기능지도를 위해 지도교사의 자체 연수 및 국악인력풀제의 도움을 활성화하고 있다.

국악부에는 현재 3학년부터 6학년까지 6명의 학생이 가야금을 배우고 있으며 몇년간 배워온 고학년이 저학년을 가르쳐주기도 하며 실력을 이어가고 있다.

4학년 때부터 가야금을 배웠다는 김다혜(6) 학생은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해 처음 배울 때는 악보도 잘 보고 가야금을 잘 다루지 못해 손에 물집이 잡히는 등 어렵고 힘든 점이 많았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이 늘어가고 영광교육청이 주관해 해마다 열리는 학생예술제와 교내 태청예술제에 출연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보일 때면 높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가야금 연주를 통해 얻은 보람을 전했다.

학생들의 지도를 맡은 이수나 교사는 “지난해까지는 국악을 전문적으로 배워 지도하신 전임 지도교사의 꼼꼼한 지도로 먼저 배운 학생들의 기초가 잘 다져져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지도가 가능했다”며

“가야금을 잘 연주하던 학생들이 모두 졸업하고 올해는 새로운 학생들이 많아져 지도에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지만 기초부터 다시 철저히 지도해 나가며 실력을 쌓아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체계적인 연간 계획아래 실시되고 있는 국악부 활동은 이제 막 새롭게 시작한 학생들에게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렵겠지만 <학생예술제> 또는 12월 열릴 예정인 <태청예술제>에서 향상된 실력으로 멋지고 독특한 공연을 펼치기 위해 모든 과정을 단계별로 잘 익혀가며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다.

운동장 주변에 심어진 나무에 화려한 꽃물결이 넘실되고 꽃향이 가득할 때면 학생들의 가야금 연주소리도 교정에 아름답게 메아리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