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애향심이 가득 찬 인심좋은 충효의 마을
경로당 탐방 30 - 운암경로당<묘량>
2006-04-13 영광21
완공식때 찍은 벽에 걸린 사진들이 당시의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는 운암경로당은 창고를 수리해 노인정으로 사용해 오다 지난 2001년 경로당을 새로 건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운암마을은 총 24가구가 오붓한 이웃을 이루며 3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경로당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곳 운암경로당은 다른 경로당과 다르게 심야전기를 사용해 난방을 하고 있어 낮과 밤 모두 따뜻하고 춥지 않게 어르신들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또 여느 경로당과 같이 가을추수가 끝나면 어르신들이 모여 점심과 저녁을 준비해 맛있게 식사를 나누며 공동체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
이기표 회장은 “산밑에 자리한 우리 마을은 인심이 좋고 사람들이 선량해 단합도 잘 돼 경로당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며 “1년 회비는 5,000원으로 작지만 모자라면 자급자족하면서 적은 것을 크게 나누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는 가슴 훈훈한 자랑거리가 있다. 그것은 마을청년회에서 매년 5월8일 어버이날이면 성대하게 잔치를 마련하는 것.
모든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 효잔치가 치러지고 이날 함께 열리는 노래자랑에서는 푸짐한 상품이 준비되며 기념품과 여러가지 다양한 행사로 어르신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얼마 안 있으면 열릴 어버이날 잔치에 마을 어르신들은 벌써부터 관심과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다.
이렇게 효 사랑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이 마을은 부모가 다 돌아가시고 연고지가 없는 마을출신 청년들도 마을청년회에 성심껏 동참해 마을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협조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마을 어르신들이 오래전부터 효와 고향에 대한 정을 느끼도록 밑거름이 되어준 값진 열매였다.
운암경로당 이운종 총무는 “지난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단체여행을 못 가 아쉬웠는데 올해는 여행을 꼭 갈 계획이다”며 “우리 마을은 큰 소득은 없어도 욕심내지 않고 서로가 화합하며 다정하게 살고 있다”고 소박한 마음을 밝혔다.
이곳 운암마을 어르신들은 간절한 희망사항을 하나 전했다. 그것은 마을까지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어르신들이 버스정류장까지 1.5km나 되는 거리를 걸어나가 버스를 타고 있어 연세도 많아 관절도 좋지 않은 상황속에 불편함이 크다는 것이다.
웃어른을 공경하는 효심과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넘쳐나고 있는 이곳 운암마을에 어르신들이 숙원인 버스가 마을 입구까지 하루빨리 들어와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없어지길 바라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박순희 객원기자 qkrtnsgml123@ne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