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틈타 군청 공무원들, 부인들 대동 '외유' 공직기강 확립 필요

공무로 추진중인 해외견문 동행 물의 호주 뉴질랜드로 부인들과 함께

2006-04-13     김세환
영광군 간부공무원들이 공적으로 추진중인 유공공무원 해외견문에 부인까지 대동하는 외유로 변질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공직사회 내·외부로부터 질타를 강하게 받고 있다.

군청 5급 사무관들을 포함한 6급 주사 등 13명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를 대상으로 '2005년도 군정추진 유공공무원 해외견문' 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해외견문은 공적업무로 추진하는 공무국외여행 심사승인을 거쳐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혈세인 세금을 들여 공무로 추진중인 해외견문에 5급 사무관 등 상당수 공무원들이 부인들을 대동함으로써 견문을 넓혀 오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외유'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해외견문이 시작된 8일 출발하는 견문단에 대상 공무원 부인들 상당수가 동행하면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부인들은 공적인 돈이 아닌 사비를 들여 동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동행경비의 출처를 떠나 공무로 추진중인 해외견문에 부인까지 대동한다는 것은 견문일정과 성격이 외유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그러한 구상을 했다는 자체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군청 모 관계자는 "일반 사회단체도 공적인 측면에 사적인 부분이 가미되면 문제가 되는데 하물며 공직사회에서 '공무'인 해외견학에 부인까지 대동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군청 관계자도 "지금은 현 군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라서 크건 작건 사업 하나라도 더 원활히 마무리 지으려고 노심초사하는 군수의 모습의 역력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소위 군수를 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다는 간부공무원들이 포함된 가운데 부인까지 대동하는 외유로 이뤄진 것은 현시기에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봉열 군수의 3선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군정 이양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하위직 공직자들에 대한 복무기강 확립 요구만이 아니라 간부 및 상위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