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염과의 차별화로 전국 최고 소금 생산지로 도약

“천연에너지 이용해 가장 맛있는 소금 생산합니다”

2006-04-20     박은정
우수업체 탐방 116 - 염산염업사

천연에너지를 이용해 소금을 석출해 내는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는 염산염업사 이찬호씨.

염산면 야월리에 위치하고 있는 염산염업사는 일대의 염전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염전으로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끝이 안보이는 넓은 염전에서 만난 이찬호씨는 25년 동안 염전에 이용되는 수리차와 경운기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야월공업사'를 운영하다 염전의 기계화로 공업사를 이용하는 손님이 끊겨 3년전부터 이곳에서 염전을 하고 있다.

전체 60평 규모의 염산염업사는 이찬호씨를 포함해 7명의 염전 사업자가 소금을 생산하는 가운데 이찬호씨는 2정3반의 염전을 운영하고 있다.

하얀 소금이 가득 쌓여진 창고에서 주변 업자들과 작업을 하고 있던 이 씨는 “천일염전의 적지 요소는 토질, 기후, 해수, 지세, 지반의 상태, 교통 등으로 다행이 염산염업사는 자연조건이 좋은 위치에 있어 맛있는 소금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시설이나 기술력 부족으로 노동과 시간이 많이 투자됐지만 요즘은 장비발달로 편리하게 소금을 생산하며 깨끗하고 맛있는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염전바닥에 옹기 타일을 깔아 미네랄 등을 보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금은 해안 근처의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 등 3지를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 순으로 단계적으로 배치해 저수지에 담은 바닷물을 증발지로 보내고 이곳에서 농축된 바닷물을 다시 결정지로 보내 석출하는 것이다.

천연에너지를 이용해 소금을 석출하기 때문에 값이 그다지 비싸지 않은 상황속에 요즘은 수입소금으로 인해 염전사업자들이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이곳 염산염업사에서 함께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정경철씨는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사업자들은 생산비에 못 미치는 판매단가 때문에 최근 몇년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을 되풀이 해 왔다”며

“그 이유는 일반상인들에 의해 생산단가가 조절되고 수입소금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으로 판로가 불안정해 생산자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함이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3월 하순부터 시작해 10월말까지 수확하게 되는 염산지역의 소금은 김장염 장염 보관용 식염 등으로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소금 맛이 좋아야 장맛이 좋다’는 옛말이 있듯이 모든 음식의 맛을 좌우하고 양념의 기본으로서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존재인 소금.

이런 소금의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로써 자연적인 힘이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렇게 생산된 소금 값의 안정이 생산자들에게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절실했다.

최근 몇년동안 불규칙한 소금값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변 염전 사업자들과 협력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이찬호씨.

그는 뒤늦은 합류로 아직 모든 것이 서툴지만 성실한 ‘소금쟁이’로 자리를 굳히며 바닷물이 결정체인 하얀 소금처럼 주변사업자들과 더불어 성장의 힘을 모으며 안정기반을 도모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