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통해 합리적인 판단과 사고력 키워나간다

우리학교 최고! - 백수중학교 바둑부

2006-04-20     영광21
흐드러지게 활짝 핀 벚꽃이 봄바람에 아름답게 휘날리는 백수중학교(교장 한명술). 이곳에서 봄처녀의 부푼 설레임처럼 한껏 들떠 있는 바둑부(부장 문정휘) 학생들을 만났다.

바른 대국 자세를 통해 바람직한 인간성을 기르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새롭게 창설된 바둑부는 학생들의 인기를 모으며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1, 2, 3학년 14명의 학생이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둑부는 대국에 앞서 CD와 인터넷 자료를 이용해 바둑의 소양에 필요한 바둑의 기초를 배우는 이론공부를 실시하고 있으며 비디오 시청을 통해 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바둑은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두 사람이 흑·백의 바둑돌을 나눠 갖고 번갈아 반면의 임의의 점에 놓아 수법을 겨룬 끝에 차지한 '집'의 다소에 의해 승패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완전한 집이 두 집 이상 있어야 살며 집을 많이 차지한 사람이 이기는 실내 오락이다.

백수중 바둑부는 이러한 바둑의 형세 분석 등으로 합리적인 판단과 사고력을 키우고 대국을 통해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길러 인성교육에도 한몫하고 있다.

박태진(2년) 학생은 “바둑부에서 수업을 듣기 전까지 바둑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바둑을 배우게 되면서 바둑에 대한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친구들과의 대국을 통해 바둑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이고 바른 자세로 바둑을 두다보니 인내심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바둑의 장점을 소개했다.

또 김찬민(1년) 학생은 “바둑부는 다른 부와 달리 학과 공부와는 동떨어진 부서로서 친구들이나 선배들 모두 무척 흥미로워하고 즐겁게 활동에 임하고 있다”며

“다른 오락과 달리 건전한 여가를 보낼 수 있고 상호대국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고 두뇌개발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취미 삼아 두는 모습을 보거나 TV에서 바둑프로그램을 잠깐 스치며 무심코 보던 바둑부 학생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개인적인 많은 변화를 체험하고 있었다.

바둑부 지도를 맡은 황인홍 교사는 “컴퓨터 오락에만 매몰돼 있는 학생들이 바둑과 같은 바른 오락문화를 배우고 익혀 친구와 가정까지 연계해 즐거움을 나누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된 2학기쯤에는 교내 바둑대회나 오목왕 선발전 등을 열어 실력을 확인하고 다른 학생들의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토요일마다 학교가 쉬는 날이 2주 단위로 반복되자 자기 계획을 더듬는 학생이 늘고 있다. 공부를 했건 놀이를 했건 무엇을 이뤄야 한다는 조바심 뒤켠으로

여가문화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가운데 추진되고 있는 백수중 바둑부는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바른 길잡이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