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이웃인가
2006-04-27 영광21
우리의 이웃나라인 일본은 과연 우리 민족에게 어떤 존재인가? 우리 민족은 5천년의 역사를 통틀어 일본을 침략하고 괴롭힌 적은 없다.
일본의 통치를 받고 있던 대마도에 고려말과 조선초에 우리 해안을 약탈하는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원정을 했을 따름이다.
하지만 일본은 어떤가? 고려 때부터 셀 수 없는 왜구들이 수도 없이 우리 해안을 약탈하였다. 또한 대규모의 군대로 침공해 우리 국토를 무자비하게 유린하고 수 없는 우리 백성들을 도륙한 임진왜란을 일으켰으며,
결국은 아예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집어삼켜 우리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가고 우리 땅의 고갱이를 뽑아갔다. 오늘날 우리 민족이 분단 속에 살고 있는 것도 일제의 강점이 그 근본원인이다.
일본은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을 괴롭히고 고통에 빠뜨린 적이 많았던 민족이었으나, 우리 민족은 일본에 불교와 도자기를 비롯한 우수한 문화를 전해주어 미개한 일본에게 문명의 싹이 피도록 도움을 주었다.
특히 신라에 나라가 망한 백제의 유민은 일본으로 이주하여 일본의 상류계급을 형성하였으며, 일본 왕의 가문이 백제의 후손이라는 설도 유력하다.
우리에게 일본은 너무나 염치가 없는 이웃이며 어떤 면에서는 경계해야 할 위험한 이웃이다.
과거 이웃인 우리 민족을 수없이 고통스럽게 한 역사를 반성할 줄은 모르고 오히려 왜곡시켜 정당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자체를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멀쩡한 남의 땅인 독도를 호시탐탐 욕심을 내는 것을 보면 과거 지배했던 한반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만만치 않은 나라이다. 물론 아직 일본에 비해 국력이 앞선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이 이웃의 정리를 버리고 우리 민족을 업신여기는데 우리가 계속 일본에 이웃의 정리를 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일본 정부나 총리가 은연중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을 지켜보자면 일부 극우세력의 도발이라고 치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일장기를 불태우고 혈서를 쓰면서 일본을 규탄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의 의식을 강건히 하고 우리 자신이 투철한 역사관과 민족관을 갖추는 일이다.
우리가 일본에 침략을 당하고 나라를 송두리째 잃었을 때, 우리의 비분강개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우리 내부가 당파에 갈라지고 우리 자신이 아니라 외세에 의존하여 우리 민족을 지키려는 헛된 망상을 가진 매국노들이 판을 쳤었기 때문에 참담함을 겪어야 했다.
이제 역사를 왜곡시키려는 일본의 시도를 좌절시키고 우리 땅인 독도를 지키고자하는 일본과의 외교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이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모두 나서야 할 때다. 결국 우리 민족의 힘은 대통령이나 정치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민족혼과 민족의 구성원인 우리 국민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국민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통령의 담화는 허망한 공염불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박찬석 / 본지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