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에 여성정책은 있는가?
릴레이 연재 ② - 선택, 5·31지방선거! 유권자는 바란다
2006-04-27 영광21
특히 여성들의 취업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자리는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또한 문화나 복지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입니다.
영광지역 여성들의 경우 상당수 결혼을 통해 영광으로 이주해 온 경우라 영광군과 다른 지역과 비교가 많이 됩니다.
도시의 문화적 환경이 다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농촌지역의 특성을 잘 살린 문화적 공간이나 프로그램 등이 아쉽습니다.
이주여성과 가족지원 정책 절실
영광여성의전화가 이주여성과 가족들을 지원하기 시작한지 3년여가 넘었습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꾸준히 한글공부와 영광지역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그리고 지난해 가족캠프나 남편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가족들과의 친밀감도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주여성들이 결혼초기에 임신과 육아들을 담당해야 해서 항상 아기들이 4~8명 동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글공부 시간에 아이들만 봐주는 사람이 2~3명 필요해서 건물 전체가 시끌벅적 합니다.
이주여성과 자녀, 가족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오고 담양, 나주 등의 지방자치단체는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이들을 지원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광군 정책에 이주여성과 가족에 대한 지원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년에 한차례의 교육과 명절 때 돌리는 선물이 전부이지요. 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3년 넘도록 민간여성단체가 돈 마련해가면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영광군의 정책적 지원이 아주 절실하지요.
농촌복지공동체 대안 고민해야
농촌지역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를 넘어서고 있을 만큼 노인문제가 심각합니다. 농촌지역이 커다란 실버타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이혼, 사별 등으로 인한 한부모가족과 조·손가족의 증가는 농촌마을에 대한 통합복지의 필요성을 높여줍니다.
그러나 복지정책은 농촌마을까지 이르지 못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제한적인 사회복지 틀로는 농촌지역의 복지욕구를 다룰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마을 친밀형’ 복지정책이 필요합니다. 5~6개마을을 한 단위로 묶어 아동, 청소년, 노인, 지역주민들에 대한 상시적인 복지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행 제도와 법체계에 통합복지모델이 없다보니 시행하려면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중심의 획일적인 복지모델이 우리지역에 맞지 않는다면 우리지역에 맞는 복지모델을 개발해 거꾸로 정책화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백수읍 길룡리를 중심으로 마을복지공동체에 대한 움직임이 있듯이 자생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역민들의 욕구를 수렴해 정책화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도서관 환경과 접근성 쉬워야
공공도서관에 가보면 각종 취업 관련 시험과 승진시험 등을 준비하는 주민들과 학생들이 주로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어린자녀들을 데리고 책을 빌리러 젊은 부모님들도 도서관을 찾습니다.
이제 교육은 평생교육의 개념으로 이해될 정도로 전세대의 문제로 인식됩니다. 따라서 교육적 환경에 따라 지역의 이미지와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은데 아쉽게도 교육적 환경의 일익을 담당해야할 도서관이 우리에겐 ‘너무도 먼 당신’이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군립도서관의 위치가 너무 멀고 높아서 차량이 없는 사람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공공도서관은 시설이나 장서규모, 관리면에서 낙후합니다. ‘도서관을 군민 품으로’라는 공약을 내건 후보자가 없어 아쉽습니다.
생태적 영광을 만들어야 합니다
영광지역은 핵발전소 문제로 환경적 문제를 태생적으로 안고 살아갑니다. 미래사회는 환경에 민감하고 환경제일중심의 세기가 될 것임을 수차례에 걸쳐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지역도 생태적인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이번 지방자치단체 후보들은 이런 면에 얼마나 마인드를 가질지 궁금합니다.
영광의 생태적 환경만들기는 관광자원화되어 소득보장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핵발전소로 인한 ‘환경적 위기’를 ‘생태적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마이더스의 손이 되어줄 단체장과 군의원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성문화’는 ‘평등한 영광'
최근들어 성폭력이 사회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광지역에서도 최근 어린이 성폭력 이 일어나면서 아동, 여성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성폭력은 사건이후의 대처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먼저입니다. 우리문화가 성희롱과 성폭력을 용인하는 한 성폭력 사건은 끊임없이 이뤄질 것입니다. 성폭력은 성차별이 폭력적 행위로 분출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폭력은 아이들이나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만이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성차별적 지역사회문화를 평등적 관점으로 바꿔내야 합니다.
물론 제도적으로 관공서, 학교, 기업, 단체 등이 성교육이나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비디오나 자체 강사를 활용한 요식행위로만 성교육을 때워서는 안됩니다.
‘성폭력 피해 사례’는 언제까지나 남의 이야기일 수는 없습니다.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는 성폭력을 부릅니다.
지금까지 재수가 좋아서 피해자가 안 되었다면 언제든지 피해자나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영광여성자치연대모임(정리 : 이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