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골 2006 영광 법성포단오제 28∼31일 개최
제2회 굴비골 영광마라톤대회 제3회 전국그네뛰기대회 등 다채롭게 준비
2006-05-04 영광21
대자연의 풍요로움이 깃들고 녹음방초가 우거진 여름의 초입, 굴비의 본고장 영광 법성포에서 서해안 최대의 단오제인 <2006 영광법성포단오제 민속놀이 한마당>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동안 법성포 숲쟁이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사)법성포단오보존회(회장 오진근)가 주최, 주관하고 전라남도와 영광군이 후원하며 관내 유관기관, 사회단체가 협찬하는 민간 주도의 행사로 열리는 단오제 민속놀이 한마당은 단오 제례의식 재현과 다양한 민속놀이 행사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법성포단오제는 600여년전부터 동해안의 강릉단오제와 함께 우리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자리로 조선중기부터 매년 행해왔던 민속행사로 당시에는 전주대사습놀이보다 규모와 권위가 컸던 행사이다.
법성포가 서해안 최대의 단오행사를 치룰 수 있었던 것은 인근 28개 현에서 거둬들인 곡식을 저장하고 운송하던 조창이 있었고 전국 최대규모의 조기파시, 느티나무 군락이 바다가 툭 트인 언덕배기 밑으로 군락을 이루는 자연무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법성포구의 뒷산자락에 자리한 500년 전통의 숲쟁이공원은 수천평부지에 수백년 수령의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운치 있는 숲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서해안 일대 최대의 행사였던 법성포단오제는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과 한말 개화기 이후 연극, 영화 등에 밀리면서 그 명맥만 간신히 유지해왔으며
600여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옛 영광의 재현'을 위해 단오보존회와 영광군의 관계자들이 땀을 흘리면서 우리나라 전통단오제로 문화계승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2006 영광법성포단오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토속신앙에 바탕을 둔 제례의식 재현에 있다.
제례의식에는 관광객들이 직접 제관으로 참여할 수도 있으며 제례음식을 함께 나누는 등 참여형 의식으로 한단계 발전시켰다.
법성포단오제는 본래 '인의제(산신제)'와 '용왕제(칠산풍어제)'가 유명하다. 인의제는 1516년 조선 중종대에 법성포에 진성을 쌓으며 형성된 숲쟁이에 모여 마을의 당산과 산신께 제를 올리고 포구를 떠도는 억울한 원혼을 달래주던게 유래이다.
용왕제는 용왕님께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이며, 이를 마친 후 이날만큼은 어민들의 일터 칠산어장은 '생산의 바다'가 아닌 '놀이의 바다'로 선유놀이가 이어진다.
일련의 의례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난장이 형성되고 숲쟁이의 높다란 팽나무에 걸린 그네를 뛰고 항소 한 마리를 걸어 놓고 벌이는 씨름판, 윷놀이, 전주대사습놀이보다 그 명성이 컸다는 명창대회 등이 단오제 행사의 절정이다.
해마다 각종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올해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민속놀이 공연, 관광객을 위한 열린음악회, 사생대회, 씨름대회, 연등행진, 청소년 테크노댄스경연대회 등 신명나는 축제한마당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