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과 나눔의 문화가 꽃피는 지혜의 샘터
경로당 탐방 36 / 우산경로당<영광>
2006-05-25 영광21
처음에 남자경로당으로만 사용해 오다가 지난 97년 신축해 여자어르신들도 같이 사용하게 된 우산경로당(회장 박영기)은 80여명의 어르신들이 사시사철 모여 음식도 나누고 구수한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랑방이기도 하다.
박영기(76)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어 자랑스럽고 그 전통만큼 단합과 우의가 쌓여 아직까지 큰소리 한번 내는 일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1년에 네 번이나 여행을 다니는 경로당은 우리 경로당 밖에 없을 것이다”고 경로당의 전통과 우정을 자랑했다.
또 이기순 어르신은 “하루라도 친구들을 못 보면 소식이 궁금하고 만나면 반갑고 나이들 수록 친구가 좋다”며 “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하고 적적한데 여기만 오면 힘이 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우산경로당은 지난 14일 경로잔치를 푸짐하게 치뤘다. 청년회에서 주관하고 부녀회의 봉사로 이뤄진 이 잔치에는 100여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참석해 초대한 악사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즐겁고 흐뭇한 하루가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영자 이장은 “잔치에 많은 어르신들이 참석해 보람되고 뜻 깊은 행사였다”며 “장소가 비좁아 골목길을 차단하고 길가 도로에 텐트를 치고 어르신들을 모셔 송구스럽고 죄송했다”는 이 이장은 “영광에서 나고 자라 모두가 내 부모님 같고 정이 들어 지금은 한 식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경로당은 청년회와 부녀회에서 어르신들을 지극히 모시는 효를 실행하고 있어 많은 어르신들의 사랑과 칭찬을 받고 있다.
여행을 갈 때마다 청년회에서는 희사금을 전하고 부녀회에서는 여행지까지 따라가 어르신들의 식사와 불편한 사항들을 알뜰히 챙겨드리고 정성껏 시중을 들어 어르신들의 쾌적한 여행을 도와드리는 친절한 도우미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어른을 섬기며 효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이 샘솟는 우산경로당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정자 어르신은 “우리 우산경로당은 한달에 2,000원의 회비로 부족함이 많지만 서로 나누려는 마음은 넓은 바다와 같다”며
“집에서 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어도 경로당에 가져와 같이 나누는 음식은 꿀맛이다”고 나눔의 정을 밝히는 어르신은 “옛 속담에 ‘콩 반쪽도 나눠 먹는다’고 했듯이 우리 경로당이 그 속담을 지켜나가고 있다”며 흐뭇한 나눔의 정서를 밝혔다.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나눔의 문화가 꽃피고 있는 우산경로당, 화목한 가정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며 노년을 가꾸고 있는 어르신들에게서 나눔의 지혜를 배울수 있었다.
박순희 객원기자 qkrtnsgml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