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살아 생전 효도 다해야지요”
옥당골칭찬릴레이 / 김관순<법성면>
2006-05-25 박은정
법성면 용성리1구 백옥마을에 살고 있는 김관순(45)씨. 마음 착한 효부로 소문난 그를 만나기 위해 들어선 집에는 주민들이 방안 하나 가득했다.
“아이고 잘 왔구먼 우리 마을에 이런 사람은 없어.” “본인도 몸이 아파 병원을 다니면서도 누워있는 시어머니 수발을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안타까워 볼 수가 없다니까.”
“나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지만 저렇게 극진히는 못 모시지 암 못 모시고 말고.” 모인 마을 아낙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소리다.
경상도 대구가 고향인 그는 가족 모두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던 중 펜팔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해 18년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15년전 중풍으로 자리에 누운 시어머니는 4년전부터 대소변을 받아내며 아예 거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2남5녀의 막내며느리인 그는 담배 고추 등의 농사 8,000여평과 15마리의 소를 기르며 가정살림 또한 알뜰히 챙겨나가고 있다.
2년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을 앓고 있어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인 김 씨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오가고 많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시어머니를 정성껏 수발하며 효도를 다해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1남2녀의 큰딸로 태어나 11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많이 갖고 살았다”며 어린 시절의 아픔을 털어놓는 김 씨.
그는 “남편의 어머니라는 생각보다는 보고 싶고 그리운 친정 엄마라 생각하고 돌아가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 모실 것이다”며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 부모를 위해 당연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뿐”이라고 겸손함을 밝혔다.
김 씨의 효성을 거들기 위해 모인 마을의 한 주민은 “젊어서부터 까다롭기로 유명한 시어머니를 목욕은 물론이고 음식도 모두 잘게 부숴 드시기 편하게 만들어 공양하는 모습은 감히 어느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모습이다”며
“그의 남편 또한 마을 이장을 맡아 마을일에 성실히 앞장서고 그를 내조해 마을의 애·경사를 세심히 챙기는 김 씨는 어디에 내놓아도 흠잡을 때가 없는 마을의 소중한 사람이다”고 그를 설명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김 씨의 1남2녀의 자녀들 또한 할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다고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았다.
온종일 누워만 지내는 할머니를 손자들은 건강할 때의 사랑 넘치는 자상한 할머니로 지금도 따르고 있는 것.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했던가.
각자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이혼이 크게 늘면서 요즘 가정은 파괴되고 부서지며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 김 씨의 가슴 넓은 포용과 사랑 그리고 그를 보고 배운 자녀들의 효도는 훌륭한 본보기로 큰 교훈을 남기며 일상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