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통해 자아 찾고 자녀 생각에 물을 주는 사람들

단체탐방 동화 읽는 어른들의 모임

2006-06-02     영광21
동화 읽는 어른들의 모임(회장 진현정)은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지역모임이다.

영광지역은 지난 2002년 발족됐으며 현재 회원은 30여명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년에 한번 회원 모집이 있고 5번의 강좌 중 3번 이상 참석해야 정회원이 될 수 있으며 매주 목요일 10시에 한전문화원에서 모임이 이뤄진다.

이 모임의 참 뜻은 동화를 사랑하는 어른들이 어린이 책을 읽고 그 느낌을 토론하며 같이 나누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을 시작으로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자상한 엄마로, 영광천주교회의 ‘기쁜 우리 공부방’과 원불교법성교당의 ‘원광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봉사자로, 가정과 지역사회의 훌륭한 독서 지도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진현정 회장은 “동화를 읽으므로써 어른들의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해지고 책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어 좋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요하는 것보다 엄마스스로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 아이도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독서에 대한 어머니의 자세를 밝혔다.

우리 여성들은 결혼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고 누구누구의 엄마로 불리고 산다. 그런데 이 모임에서는 누구의 엄마가 아닌 독특한 자기만의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바니진, 솔향, 해바라기, 흰둥이 등등. 토론을 진행할 때도 "‘솔향님’ 동시를 낭독해 주십시요”라고 해 자기만의 의미 있는 호칭으로 자아를 찾고 있다.

이 모임은 지난달 용천사에서 자연을 벗삼아 한달에 한번 발간되는 회보를 교재로 아름다운 토론회를 가졌다. 한편의 동화를 선정해 읽고 난 후 각자의 느낌과 의견을 교환하고 동시 또한 낭독해 그 감상과 가슴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값진 토론회였다.

멋진 토론과 모임을 통해 교양을 쌓고 있는 ‘동화를 읽는 어른들의 모임’의 흰둥이라는 한 회원은

“책읽기는 마음을 살찌우고 삶을 가꾸는 즐거운 활동이며 책읽기를 통해 지혜와 경험,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정서 발달에 큰 영향과 도움을 준다”며 “영광 지역의 어린이 전용 도서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독서의 필요성을 전했다.

동화를 읽어주고 그 동화를 평화롭게 듣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은 행복하다. 책과 가까워지면 자연히 TV는 멀어지고 우리 자녀들은 생각의 나무가 쑥쑥 커 갈 것이다.

남자아이 넷을 키우고 있다는 한 회원은 “우리는 자녀교육에 있어 어른의 기준이 아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뜻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자녀의 대화가 필요하고 자녀를 믿고 기다려 자신이 사랑 받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장엄하게 소멸해 가는 봄의 끝자락에서 만난 삶을 창조해 가는 사람들, 이들은 삶의 무늬를 아름답게 수놓아 영혼을 살찌우고 있는 사람들 이였다.

박순희 객원기자 qkrtnsgml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