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처럼 자리잡은 일곱개 사찰 순례 산행길
국립공원 시리즈 ⑩ 지리산 - 실상사 기점
2006-06-07 영광21
삼정산은 사찰순례 산행길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북쪽 끝자락의 실상사에서 시작해 동쪽사면에 들어있는 7개의 사찰순례길이라고 해도 틀림없는 말이다.
사찰로는 약수암 삼불사 문수암 상무주암 영원사 도솔암 등이다. 이 사암들은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을 중심으로 수도산과 가야산을 바라보고 있어 전망 또한 일품이다.
삼정산 사찰산행은 실상사에서 시작된다. 실상사를 보노라면 신라 호국고찰로 국보, 보물, 문화재가 많은 고찰이기에 그냥 넘길 수 없는 사찰이다.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 홍척조사가 창건한 뒤 선종 전파에 큰 역할을 해온 사찰로 풍수지리설에 의거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간다 해 건립했다고 한다.
국내의 모든 사찰이 산기숡???산위에 자리잡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실상사는 논밭 한가운데 들어서 있다는 점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이 사찰은 홍척조사 이후 3대조인 편운(片雲)선사에 이르러 크게 중창했다.
실상산파의 근본 도량을 이룬 실상사는 정유재란때 거의 폐허된 것을 숙종 7년(1681년) 벽암대사가 중수했으며 이후 고종 19년(1882년) 화재로 피해를 입었으나 1884년에 월송(月松) 등이 재건해 지금까지 이은 고찰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 약사전, 명부전, 칠성각, 신라수도원 등이며 지금은 농장과 귀농학교 부설로 운영하고 있다. 사찰내에는 보물 11점과 지방문화재 1점 민속자료 1점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실상사를 둘러본 뒤 산행은 약수암 가는 길로 들어서면 된다. 약수암은 이름대로 물 맛 좋기로 이름난 암자다.
약수암에서 삼불사까지는 산사면을 타고 도마마을위 도로로 내려섰다가 건성골을 타고 올라야 한다. 골짜기가 끝날 쯤에서 길은 두가닥으로 나뉘어진다.
왼쪽길은 삼불사를 거치지 않고 문수암으로 오르는 길이며 문수암에서 상무주암까지는 짧지만 수림이 울창하고 돌에 이끼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운치 또한 뛰어나다.
한국 선종의 중흥주 보조국사 지눌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상무주암에서 삼정산 정상에 오르려면 영원암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길을 따라야 한다. 상무주암에서 영원사로 가는 길은 정상아래 사면길에 이어 날등을 따르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영원사에 도착하면 도로가 나타나고 도솔암은 도로를 따르다 왼쪽으로 휘는 지점에서 오른쪽 산길을 따라 30분쯤 더 가면 도솔암이다. 도솔암에서 삼각봉까지는 능선길이며 길은 잘 나 있다.
하산은 광대골과 음정마을까지 노선버스가 있으므로 산행에 자신이 없다면 영원사 삼거리에서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산행코스
실상사∼약수암∼도마마을∼삼불사∼문주암∼삼정산∼정상∼상무주암∼영원사∼도솔암∼삼정리 양정정유장까지 약 5시간 소요
김종일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