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제5대 의회에 바란다

2006-06-15     영광21
이제 보름여 있으면 제5대 영광군의회가 개원하게 된다. 우리 영광군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 기치아래 개원 한지도 어언 15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명실상부한 지방의회로서의 지위와 권한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 의회는 집행부와의 관계정립 문제 그리고 지위와 권한의 문제, 의회의원의 권리와 의무 문제 등에 있어서 집행부와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 또한 많았다.

그래서 제4대 후반기 의장을 맡아 우리군 의회를 운영하면서 그동안의 의정활동 과정에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새로이 구성되는 제5대 의회가 유념하고 군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한다.

먼저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의회가 갖는 지위에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지위, 의결기관·입법기관으로서의 지위, 집행부의 감시기관으로서의 지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대표기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민을 대표하고 있다는 이러한 인식이 모든 의정활동의 중심에 있어야 하며 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야만 의정활동에 있어 개인이나 소속된 단체의 이익과 감정 즉, 사(私)가 개입되지 않고 오로지 군민과 군민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게 된다.

두번째 지방의회의 자율권 확보 문제다.
지방의회가 갖는 권한에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지방의회의 의사를 결정하는 의결권, 집행부의 행정집행상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행정 감시권 등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필자는 지방의회의 자율권이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지방의회의 조직과 운영에 있어서 정당이나 소속단체 등 외부기관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아니하고 의회를 스스로 규율할 수 있어야 한다.

의장이나 부의장 그리고 각종위원회의 위원장 등을 선출 할 때는 물론이고 회기나 내부조직의 운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지방의회 의원이 의회에서 행하는 각종 의결권이나 선거권, 의견 표명권 등도 의원 개개인의 양심적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세번째 지방의회의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주기 바란다.
흔히들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의무를 다하는 자가 아름답다는 말도 있다. 말로 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말이다.

의원의 의무에는 공공이익을 우선시 해야 할 의무, 청렴하고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 회의에 출석하고 의원의 직무에 전념해야 할 의무, 직위를 남용해서는 안 되는 의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단체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거래를 해서는 안 되는 의무 등 부지기수이다.

진정으로 제5대 우리 군의회 의원들은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의무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여 군민들로부터 신망 받는 의원들이 되기 바란다.

네 번째 우리 군민들과 각종단체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바램이 있다면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5대 우리군 의회의원들이 우리 군과 군민들의 이익을 위해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사심을 버리고 양심에 따라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특히 각 정당에서는 지방의회가 군민을 위해 일 해야 하는 지방자치 본질을 저버린 채 중앙 정치논리와 틀 속에 예속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즉 정당이 지방의회에 지나친 관여나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고 어미 닭으로 성장하듯이 각 정당은 지방의회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통을 이겨내면서 더욱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통하여 지원하고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끝으로 필자는 2004년 7월 영광군의회 제4대 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우리 영광군의회가 명실상부한 군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또 집행부의 감시·견제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다하고자 여러 의원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군민들의 입장에서는 부족하고 서운한 점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너그러이 용서하고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제4대 의회가 대과없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도와주시고 지도 편달 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면서 민선 4기 집행부와 제5대 군의회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 드리면서 이만 줄인다.

영광군의회의장 이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