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역, 사랑이 가장 큰 보약입니다”
옥당골칭찬릴레이 / 노창현 불갑초등학교
2006-06-21 영광21
불갑면 소재지에서 불갑사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불갑초등학교 앞길에 50세를 넘긴 듯한 한 신사가 등교하는 학생들을 유난히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그가 바로 불갑초에 재직중인 노창현(56) 교사.
재소자들의 교화를 돕는 상담교사를 1977년 광주소년원(교도소)에서 시작해 전주소년원 등에서 총 28년을 봉직한 노 교사.
그는 어린 학생들의 바른 인성교육이 올곧은 청소년기를 보내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3월 불갑초로 전직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체육교담을 맡고 있는 노 교사는 아침 등교가 끝난 후에는 생활지도 담당교사로서 학생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함께 나누며 학생들의 폭력예방 등 선도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고충을 해결하고 학부모들에게는 학생들의 주변 문제나 고민을 전화로 직접 알려주고 있어 가정과 연계된 교육으로 안정된 학교 생활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교문 앞 도로에 매일 아침 나가 길 건네주기 등의 교통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학부모는 물론이고 동료 교사들에까지 높은 칭송을 들으며 귀감이 되고 있다.
불갑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병철씨는 “도로가 넓게 확장돼 아이들 등·하교시 안전이 염려됐는데 노창현 선생님께서 교통지도를 손수 나와 아이들을 챙겨주셔서 학부모들이 마음놓고 학교를 보내고 있다”며
“처음에는 조금만 하시고 그만 두실 줄 알았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교문 앞을 지키시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감탄하게 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노 교사는 “소년원에서 청소년들을 오랜 세월 지도하면서 어린시절의 정서적인 불안정이 청소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다는 요즘 농촌지역에 많은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작게 나마 사랑을 전해 바른 마음으로 성장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아침마다 교문에서 등교하는 전교생 50여명의 학생들을 개인별로 맞이하면서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면서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라는 격려의 말을 빠짐없이 해주고 있는 노창현 교사.
그는 천주교 신자로서 ‘세사제심’이란 좌우명아래 세상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하루하루를 보람으로 채우며 참교육을 소리없이 실천하고 있다. 그의 이런 노력은 학교를 바꾸고 학생들에게는 용기를 학부모들에게는 신뢰를 전달하며 학교와 가정간의 가교 역할에도 나무람이 없었다.
장래를 걱정하며 정성을 다해 제자를 보듬는 노 교사의 크고 넓은 사랑속에 아이들은 꿈을 맘껏 키우며 희망찬 미래를 힘차게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