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배우고 익혀 훌륭한 수사관 되겠습니다”

여성 / 서행지<영광경찰서 수사과>

2006-06-28     박은정
민사에 대립돼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살인죄·절도죄 등과 같이 형법의 적용을 받는 사건 또는 형사사건의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사복(私服)한 경찰관인 형사.

영광결찰서 수사과 강력범죄수사팀에 여형사가 등장해 주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남 하동이 고향인 서행지(29) 순경이 바로 그 주인공.

3남3녀 중 막내인 서행지 순경은 어린시절부터 경찰이나 군인같이 제복을 입은 사람을 좋아했고 본인도 그와 같은 직업을 꿈꿔왔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서 순경은 대학 졸업후 어린시절부터 동경했던 경찰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2002년 3월 용인경찰서에서 첫 경찰생활을 시작해 올해 4년차 경찰에 몸담고 있는 서 순경은 파출소 근무를 하며 만나 결혼한 경찰 2년 선배인 남편과 용인경찰서에서 근무를 하다 지난 5월 영광경찰서로 함께 발령 받아왔다.

남편은 현재 영광경찰서 유치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서 순경 부부는 용인경찰서 근무당시에도 지역언론에 여러번 소개가 될 만큼 모범 부부경찰관으로 주변에 널리 알려졌었다고 한다.

수사과 강력범죄수사팀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1달이 조금 지난 서 순경은 동료 경관들처럼 모든 사건처리를 담당하고는 있지만 아직 직접 현장에 나가 탐문수사를 하거나 강력한 수사는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서 순경이 현재 홀몸이 아니기 때문.

서행지 순경은 현재 임신 5개월로 오는 10월말 출산을 앞두고 있어 경찰서와 동료들의 배려로 수사과 안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서 순경은 “여성이 남성보다 수사과에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녀 차별이 없는 근무 조건속에 임신중이라 특별한 대우를 받아 죄송하다”며 “출산 후 정상근무가 시작되면 동료들과 보조를 맞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수사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력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 경찰관들은 “서 순경이 홀몸이 아닌 탓에 아직 자신이 마음먹음만큼 맹활약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우리팀에 여경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다”며 “서 순경의 출산후 활약에 모두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영광지역에도 몇년전부터 여자 경찰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제복을 차려입은 당당한 모습은 자신감과 여성 특유의 신비스러움까지 더해져 그 빛이 더 발하고 있다.

출산이라는 큰 과제 앞에 아직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서행지 순경이지만 그는 높은 사명감과 상황에 맞는 근무로 맡은 업무에 충실을 기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곧 태어날 2세를 맞이한 후 서 순경이 펼칠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