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출범에 바란다
영광21 시론
2006-06-28 김세환
특히 선거결과가 반영하듯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을 떠나 군민들의 변화욕구가 컷 듯 민선 4기에 거는 군민들의 기대는 이전의 군정출범과 사뭇 다를 것이다.
이는 그동안 중앙정부로부터 위임받은 행·재정적 권한의 일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권한과 책임이 크고 군민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기존의 군정과 다른 흐름속에서 다양한 변화가 올 것이 예측되기 때문에 과거의 그것과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민선4기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선택이지 신임 군정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로 오인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 출범하는 민선4기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가 여럿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지난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양분된 민심을 통합하는 것은 최우선 명제다. 그래야만 '큰 영광건설'과 미래영광을 개척하는 주역으로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승자의 언행 하나하나가 더 중요하다. '귀는 넓고 크게 열고 입은 무겁게 하라'는 문구를 간직했으면 한다.
때로는 선거 당사자보다 당사자 주변에서 무심코 흘러나오는 언행 하나하나가 군민중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의 가슴에 박히는 못이 될 수 있다. 특히 선거이후 군민통합을 언급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내편, 네편 생각나는게 인지상정이랄 수 있지만 민선4기 출범과 함께 그러한 생각을 말끔히 씻어내기를 기대한다.
다음으로는 민선4기 군정의 손발인 공직사회의 기강확립과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과제로 꼽을 수 있겠다.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소위 '살생부'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물론 공직자로서 바른 처신을 하지 못한 일부 인사들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출범과 동시에 가족의 구성원으로 활용해야 할 공직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근거없는 적대시화는 공직사회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며 또 다른 줄서기를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들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10여일 동안의 인수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일각의 지적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공직사회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결국 군의 수장인 신임군수에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생리를 갖고 있기에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선거기간 동안 군민에게 약속한 공약의 구체적인 재검토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을 토대로 군민에게 약속한 사안일지라도 외부에서 바라본 것과 내부에서 실제 접촉해 본 결과 나타날 수 있는 간격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이미 약속한 내용이라도 더 확대 재생산해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반면 군민들과 약속했다는 이유만으로 검증하지 않거나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군정을 추진하는 기간 내내 군정의 발목을 잡아 결국 무리수를 두는 우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약이 미비했다면 군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현실적으로 수정할 것은 수정하는게 원활한 군정추진을 위해 군민들이 양보해야 할 몫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군수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지지자들께 말씀드린다. 신임 군수가 원활히 일할 수 있도록 그의 곁에서 떠나 줌으로써 처음 지지했던 마음의 진정성을 보여줄 것을 희망한다. 선거가 한달전 끝났지만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 빨리 군정이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당선자인 강종만 신임군수의 몫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다른 지자체에서 나타난 당선자 주변인사들의 이권개입이나 심지어 공직사회 내부의 일까지 관여해 공직사회 기강을 헤치는 일, 더 나아가 법의 심판을 받는 모습 등 폐해를 본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진정으로 군수당선을 위해 선거에 도움을 주었다면 이유여하를 떠나 출범과 동시에 그 곁에서 떠나는 과감성을 보여야 한다. 그게 바로 신임군수를 지지한 본인의 참뜻을 살리는 길이다.
민선4기, 어찌보면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할 수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들어주고,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고 싶은 지도 모른다. '처음처럼!' 간직했던 마음 그대로 임기 마지막까지 이어가길 기대하며 민선4기 출범을 군민과 더불어 지켜본다.
김세환 /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