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본격 상륙 앞둬…주민불편 가중

이달 초순께 본격 시작·질병예방 주의 당부

2003-04-03     김광훈
“호흡기 감기가 걸린 것을 보니 또 다시 황사철이 시작 된 것 같다”며 백수에 거주하는 박모(25)씨는 새로 산 마스크를 보여줬다.

기상청은 “광주 전남권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27일 황사바람이 상륙했다”며 “이달 초순께 건조한 날씨와 함께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본격상륙 채비를 하고 있는 황사바람으로 인해 영광지역 이비인후과와 안과 양국 등에도 호흡기 질환과 결막염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소폭증가추세에 있다.

지역 병원과 양국 등에 따르면 “황사 먼지가 흩날린 후 직간접적인으로 황사영향을 받은 호흡기 질환과 결막염 환자가 소폭 증가추세에 있다”며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되면 영광지역은 중국과 가까워 주민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광터미널 주변에서 안과를 운영하고 있는 노기석 원장은 “영농철이 시작됐음에도 황사먼지 등에 의한 바이러스성 결막염 환자는 조금씩 증가추세에 있다”며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되면 안과질환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청결상태 유지를 당부했다.

또한 자동차 세차, 야외 빨래널기 등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도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모(31 영광읍)씨는 “자동차를 주차하고 퇴근 시간에 보면 유리에 뿌연 먼지가 내려 앉아있다”며 “매일아침 집에서 간단히 세차하는 것이 일이 됐다”고 황사로 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3살박이 아이를 두고 있는 한 주부는 “요즘 중국에서 벌어지는 괴질때문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황사철을 맞이했다”며 “아이와 외출 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토록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영광군 보건소는 황사를 예방하기 위해 반상회지 등을 이용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황사는 주로 중국북부 황토지대에서 발생해 산업화돼가고 있는 중국의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돼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황사 발생에 따른 질병예방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보건소는 천식과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각종 호흡기 환자 및 심장질환자 노인 신생아 등 취약계층이 황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본격적인 황사철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토록 했다.

또 외출시 반드시 보호안경과 마스크, 긴 소매옷을 착용해야 외출후 귀가후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충분히 마신 뒤 눈물이 원활히 분비되도록 해 질병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