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을 다한 재배와 저온저장법으로 안정적 수입 창출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개척하는 ‘고구마’재배 장영근씨
2006-08-03 박은정
이 고구마를 9년째 재배하고 있는 법성면 덕흥리 지장마을 장영근씨는 무더위에도 이런 저런 농사일로 바쁘기만 하다.
경기도 수원에서 건설회사를 다니던 장 씨는 직업상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아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지난 15년전 귀향해 묵묵히 땅을 일구며 농촌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꿈꾸며 고향을 내려온 장 씨는 40여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담배 논농사 등을 지으며 농촌 생활을 시작했다. 다시 찾아온 고향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고향 선·후배간의 어색함, 농사기술에 대한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하면된다’는 일념으로 논과 밭을 일궜고 차츰 기반을 형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경기도 신갈이 고향인 아내는 저에 뜻을 따라 시골로 내려왔지만 많은 양의 농사일을 이겨내지 못하고 농촌의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각해 고소득 작물은 아니지만 비교적 일손이 적게 드는 고구마를 재배하게 됐다”며 재배 동기를 밝힌 장 씨는
“고구마는 원산지가 열대지방이므로 온도가 높고 햇볕이 많은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로 이곳 남쪽지방의 기후에 잘 맞고 특히 물빠짐이 좋은 이곳 황토밭에서 생산된 고구마는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다”며
“근래에는 고구마의 항암, 항산화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작용 등 약리적 효과가 인정되며 성인병 예방식품으로 각광을 받아 간식용 고구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씨는 처음에는 10,000여평이 넘는 넓은 면적에서 고구마를 재배했지만 요즘은 면적을 줄여 7,000여평에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또 장 씨는 4년전 저온저장고를 건립해 홍수출하를 피한 저장출하로 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장 씨는 우리가 흔히 밤고구마로 부르는 신형3호인 조생종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4월20일경에 파종해 지금부터 10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고구마가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어 출하기가 조금 늦춰지고 있다.
장 씨는 적기출하보다는 조금 늦은 10월중에 수확해 저장출하를 계획하고 있다. 장 씨는 생산된 고구마 전량을 서울 가락시장 도매상회를 통해 출하하고 있다.
고구마재배와 함께 1만6천평의 논농사, 인삼 1,200평, 15두의 소사육 등 복합영농을 짓고 있는 장 씨는 귀향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주민들과 융화해 3년 전부터 마을 이장을 맡아 주민들을 대표하고 그들을 위한 봉사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올해는 굴비골농협의 이사를 맡아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지안일 장전 지장리 이렇게 세 마을의 80농가 180여명의 주민이 모여 사는 덕흥리는 22ha가 친환경재배단지로 지정돼 저농약 재배방법 등의 농사기술을 논의하며 발전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도시나 농촌이나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알찬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피나는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며 평소의 자세를 밝힌 장 씨는 긍정적인 사고와 강한 추진력으로 개인과 고향의 성공을 함께 도모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