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들의 고향사랑이 넘치는 효심 가득한 곳

경로당탐방 46 삼당리1구경로당<법성>

2006-08-03     영광21
법성포초등학교를 지나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오솔길 끝에서 만나게 되는 삼당리1구경로당(회장 전병권)은 수왕마을에 위치해 있다.

삼당1구는 6개 마을로 이뤄졌는데 이 마을 어르신들이 한곳의 경로당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3년 건립한 경로당에서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각 마을의 소식과 정을 나누며 서로 벗이 돼 지내고 있다.

이곳 여자어르신들은 겨울이면 취미생활로 손뜨개질을 하고 있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눈이 침침하면서도 한땀 한땀 정성어린 솜씨로 뜨개질을 해 손자들의 옷을 지어주는 흐뭇한 선물을 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을 소일거리를 찾아 무료함도 덜고 용돈에 도움이 되고자 부업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아쉬워하고 있다.

삼당리 지역은 산이 없고 나지막한 구릉으로 형성돼 밭이 많아 감자 고추 참깨 등 밭작물을 재배하고 있었으며 이곳의 감자는 봄감자와 가을감자를 1년에 두번 생산하고 있다.

보송보송한 맛을 자랑하는 감자는 우리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지난해부터 복분자재배 농가가 많이 늘어 소득증대를 꿈꾸고 있지만 시세가 어떻게 될지 몰라 어르신들은 걱정이 앞서고 있다.

"농한기 때면 점심과 저녁을 나누고 있어 시끌벅적한 풍경이 사람 사는 것 같아 보기 좋다"며 "모두가 내 부모님 같고 네 것 내 것을 따로 두지 않고 서로 융합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밝히는 김삼도 총무는 "동네 아낙 5~6명이 식사준비와 설거지,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잘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삼당1구의 흐뭇하고 즐거운 미담으로는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의 향우회원 40여명이 결성돼 매년 3월이면 고향으로 내려와 효도잔치를 베풀고 있다.

상을 크게 차례 놓고 어르신들에게 큰 절을 올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어 어르신들에게 많은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 향우회에서는 경로당 완공 당시에도 TV와 냉장고 청소기 등 경로당에 필요한 가전제품들을 기증해 어르신들이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올 겨울부터 짚으로 공예품을 만들 예정이다. 짚신 삼태기 망태기 등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어 소일거리도 찾고 무엇보다 효도잔치를 열어주는 자녀들에게 선물해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오고가는 정을 나누고자 이 같은 일을 계획하고 있다.

추수가 끝나면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잔치를 펼치고 김장철이면 경로당에 김치가 넘쳐나 인심이 가득한 삼당1리경로당.

나직나직한 구릉처럼 큰 산이 되려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삶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성실히 농사짓고 있는 어르신들의 숭고한 삶이 여운처럼 가슴에 흐르는 만남이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