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무강 기원하며 노년의 풍요로움 나누는 안식처
경로당탐방 신송경로당<군서>
2006-08-10 영광21
신송마을을 비롯해 신대 송촌 세 마을의 40여명 어르신들이 함께 나누고 있는 이곳 경로당은 지난 2001년 완공해 송학리의 중심지인 신송마을에 건립하게 됐다.
널따란 마당과 확 트인 시야가 시원함을 말해주는 이곳에서는 80세를 맞이한 어르신들의 산수잔치를 열어드리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푸짐하게 음식을 나누는 등 마을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송학리에는 기쁘고 보람된 일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송학리 출향인사의 주선으로 서울시 관악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송학리에서 생산되는 쌀과 고추 마늘 등을 직접 구입하는 경사를 맞고 있다.
담배 잎을 수확할 시기에는 관악구에서 10여명의 사람들이 내려와 2박3일 동안 머무르며 담배 잎을 따는 등 바쁜 시기의 농촌일손을 거들어 어르신들의 힘을 덜어드려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이들은 오는 9월 열리는 면민의 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성금도 전달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자 하는 뜻을 보이고 있다. 어르신들은 관악구와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 땀 흘려 지은 농산물이이 제값을 받고 우수상품으로 인정받아 경제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종인 회장(72)은 "우리 경로당은 개인의 작은 의견도 존중해 참작을 하고 회원들의 여론을 중요시해 무슨 일이든 결정 한다"며 "아직까지는 마을별로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앞으로는 경로당에서 주최해 마을이 모여 함께 여행을 다니며 아름다운 노년을 가꾸겠다"고 밝혔다.
송학리에는 담배와 고추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마무리 단계로 수매를 기다리고 있는 올해 담배농사는 평년작을 윗돌아 어르신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고추 농사는 길었던 장마로 병충해가 찾아와 밭에서 시들어 가고 있었다.
봄부터 정성으로 키워온 고추가 수학을 앞두고 못쓰게 돼 어르신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남복오 총무는 "우리 송학리는 추수가 끝나면 1만원의 회비를 거출하고 어르신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아껴 쓰고 있다"며 "1년에 서너 차례 큰잔치가 열리는데 그때마다 마을 부녀회에서 모든 준비와 끝마무리까지 책임져 행사에 많은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학리 어르신들이 애써 지은 농작물들이 도시에서 인기를 모아 어르신들의 소득증대가 이뤄져 가계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