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말씀에 순종하고 따르는 길이 효도"

김영애 / 불갑면

2006-08-10     영광21
옥당골칭찬릴레이

고창 해리가 고향인 김영애(53)씨는 불갑면 건무리에 살고 있다. 92세의 노모를 모시고 남편 김옥태씨와 농사를 짓고 있는 김 씨는 3남3녀의 막내며느리로 인근 마을에서 효부로 소문이 자자하다. 서울에서 살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와 그 길로 그냥 눌러 앉아 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짓게 됐다. 그때가 82년도였다.

성격이 괄괄하고 무엇이든 다 알아야하는 시어머니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순종하며 웃음으로 시어머니를 다독이며 편하게 모시고 있는 김 씨는 외출할때는 언제나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기고 돼지고기 삼시세끼 떨어지지 않게 상에 올려 시어머니를 지극히 봉양하고 있다.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얼른 병원으로 모시며 모녀처럼 지내고 있는 김 씨는 고무간의 갈등과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김 씨는 "예전에는 마을마실 갈 때도 허락받고 가야했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저를 어여삐 여기셨어요. 부모님을 모신다는 일은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그저 부모님 말씀 거역하지 않고 순종하며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겸손한 마음을 밝혔다.

김 씨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딸은 결혼을 했고 아들은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 씨의 자녀들도 할머니를 유독 잘 따르고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하다고 한다.
김 씨는 그리 많지 않은 논농사와 고추 참깨 담배 농사를 짓고 있다.

그의 시어머니는 유달리 부지런해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잠시 쉬지 않고 일을 손에서 놓지 못 하고 있다. 며느리가 밥을 하면 시어머니는 옆에서 마늘을 까고, 며느리가 고추를 따오면 시어머니는 그것을 선별하고 마치 두 사람이 그림자처럼 항상 같이 있어 다정한 고분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을의 박천재 이장은 "김 씨는 원래 아량이 넓고 말대꾸하는 법이 없으며 형제간에도 큰소리 나는 일없이 우애 있게 잘 지내고 있다"며 "요즘에 김 씨같이 착하고 순한 사람은 드물고 세상없이 좋은 사람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씨는 "시어머니께서 연세가 많으신데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렇게 만류해도 습관처럼 잔일을 하고 있어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이제 그만 편히 계셨으면 합니다"라고 시어머니에 대한 걱정된 마음을 밝혔다.

그다지 넉넉지 않은 살림에서 효성의 마음과 너그러운 심성으로 시어머니의 뜻을 거슬리는 법 없이 순종하며 살고 있는 김 씨. 하얀 수염을 날리며 고추밭두렁에 서있는 옥수수의 모습이 마치 시어머니를 업고 있는 김 씨의 모습 같아 가슴이 뭉클해져 오는 감동을 느끼며 황산마을을 나섰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