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자며 외지업체 수의계약

민선4기 첫 홍보책자, 앞에서는 솔선수범 돌아서면 나름대로

2006-08-17     영광21
'활기찬' 지역경제, 머리 따로 손발 따로

지난달 출범한 민선4기 강종만 군수가 군정 최우선 목표를 '지역경제 활성화'에 두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으로 인구늘리기 등 자구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일선 공직사회가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경제 기반과 영세성에 기인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서민경제 파탄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청 핵심부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사업추진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영광군의 주요 핵심시책을 구상·집행하는 군청 모 실과소는 지난달 새로 출범한 민선4기 군정현황을 알리는 홍보책자를 수백만원대의 예산을 들여 발간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500만원 이상일 경우 시행하는 전자입찰제를 채택하지 않고 관내업체도 아닌 광주·전남인쇄조합(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과 단체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나 해당사업은 지난 7월 갓 출범한 민선4기의 일반현황 및 민선4기 역점시책 등 각종 지표를 내용으로 해 신임 강종만 군정체제를 공식적으로 처음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성뿐 아니라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대의명분과도 거리가 멀어 상식이하의 사업자 선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영광읍 모 주민은 "가뜩이나 농촌경제가 어려운 실정에서 새로 출범한 강종만 군수도 절박한 상황인식 아래 공직내부의 비판을 감수하면서 외지거주 공무원의 영광 이주 등을 독려하고 있다"며

"그런데 단체장의 손발이 돼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 일선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회생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관내업체가 아닌 외지 이익집단에 수의계약을 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주민혈세를 낭비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군청 관계자는 "관련 책자를 지난해 발간하려고 작업을 진행했다가 민선 4기 출범에 맞추고 또 올해부터 지방재정법이 바뀌어 예산한도가 넘어 단체수의계약 협조를 담당부서에 의뢰했다"며 "계약은 인쇄조합과 수의계약했지만 사실상 일은 영광과 연고가 있는 조합가입 업체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업처리 방식은 근본적인 접근방식의 잘못은 물론 지역현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 안이한 자세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군청 공무원은 "아직도 공직사회 일각에서 윗사람 앞에서는 군정방침을 솔선수범하는 것처럼 움직이지만 뒷모습은 기존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개혁과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성을 찾아 보기가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