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율’아래에서 ‘행복’키워요

병아리들의 합창 - 법성어린이집

2006-08-17     박은정
유난히 길던 장마가 걷히고 푹푹 찌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한 구석을 찾아 몸을 숨기고 있다.

‘햇볕은 쨍쨍’‘아이들도 쨍쨍’불볕더위가 약간 수그러든 오후, 법성어린이집(원장 김춘희) 원아들이 물놀이를 하느라 아우성이다.

한쪽에는 물놀이를 마친 아이들이 줄지어 서있고 또 다른 한쪽에는 이어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교사의 지시에 따라 간단한 몸풀기를 하고 있는 아이들.

나름대로 수영복에 수영모자까지 갖추고 있는 원아부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원아까지 어린이집정원에서 즐기는 간단한 물놀이지만 모두가 즐겁고 신나 보여 그 시원함이 앙증맞게 전해졌다.

1976년 개원한 이곳 법성어린이집은 30년이란 역사가 말해주듯 정통교육을 고집하며 아이들의 바른 성장과 정서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령별로 7개 반을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125명의 원아들은 원장과 7명의 교사, 그외 분야별 4명의 직원들이 아이들을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무엇을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지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함축된 교육소신을 밝힌 김춘희 원장.

그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호기심을 발동하게 해 무엇인가 탐구하고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유아교육의 첫번째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많은 교재 교육 등으로 학대 아닌 학대를 받고 있습니다. 삶의 가장기초가 되고 기본이 되는 유아교육, 너무 많은 것을 주입해서도 안되고 원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라며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의 행복이고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 늘 준비하고 노력해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라고 교육방향을 밝혔다.

법성어린이집은 여느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유아발달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굴하고 스스로 탐구해 집중연구 하는 창의력 학습에 중심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이를 위한 영역별 놀이, 관찰학습 등 체험을 통해 과제를 직접 해결하게 하며 특히 언어부분의 발전을 위한 동화책 읽어주기, 동화속 주인공이 돼 친구 또는 동생들 앞에서 역활극 하기 등 문장의 이해와 더불어 말하기 표현하기까지 복합적인 언어영역 훈련을 겸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아이들이 주변에서 구해온 재활용품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부족하지만 무엇이든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 완성하도록 하고 있다.

‘건강한 어린이가 되자’ ‘자율적인 어린이가 되자’‘창의적인 어린이가 되자’라는 원훈처럼 이곳 법성어린이집 원아들은 방종이 아닌 본인의 의견을 존경받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마음먹은 생각을 실천에 옮기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살찌우고 있었다.

이곳은 정형화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원리에 충실한 구체적인 교육을 실현하며 삶의 원천이 되는 가장 중요한 ‘행복’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며 교육의 아침을 밝게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