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위의 인삼, 퉁퉁마디를 아시나요?"
앞서가는 수산인 16 / 오금성 강미라 부부<염산>
2006-08-17 영광21
땡볕 폭염속에 허헉 거리며 겨우찾은 염산면 월평리의 '퉁퉁마디농장', 달랑 머릿수건과 모자 하나 걸치고 있는 오금성(34), 강미라(34)씨 부부를 만났다. 인사는 하는 둥 마는 둥 기자의 눈과 손은 7만5천여평 농장을 가득 메운 퉁퉁마디에 가 있었다.
'함초'라고도 불리우며 줄기와 가지, 잎 구분없이 통통한 마디마디로 이뤄진 모양새가 퉁퉁마디 이름자 그대로다.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의 우려가 높았죠. 직접 키우고 있는 우리마저도 생소한 바닷풀을 재배한다고 했으니까요"라는 그들부부, 동갑내기에 같은 염산출신으로 농사교육차 찾은 서울에서 우연히 만나 벌써 아들만 넷이란다.
농장 주변에 흔하게 보아왔던 바닷풀 정도였단다. "아버님이 농업연수로 일본에서 고급요리접시에 올라와 있고 천연기념물화 돼 있는 것을 보시고 한국에 오자마자 농장 일부에 시험재배를 시작했죠"라고 웃으며 퉁퉁마디와 인연을 말했지만 성공은 고사하고 바닷물로 좋은 농토만 몹쓸 땅으로 만들까봐 부담도 꽤 컸다고 한다.
그렇게 첫해는 실패를 했지만 지금은 3년째 성공으로 이어져오고 연 2회 경작까지 가능하게 기술축적을 해왔다.
일반적으로 농작물은 염분성분과는 상극이다. 하지만 퉁퉁마디는 염분기가 있는 곳에서만 뿌리를 내려 매년 농장 전체를 바닷물로 흥건이 적셔준단다. "이게 쉬운 것 같지만 어렵습니다. 퉁퉁마디 생육상황에 날씨까지 고려해 적당량의 바닷물을 넣어줘야 하죠."
이곳에선 땅의 지력을 높이기 위해 비료대신 유기물질을 사용하고 무농약으로 친환경인증까지 받아놓은 상태이다.
그렇게 애써 가꿔 늦가을에 채취한 씨앗을 이른 봄 직접 파종하고 또 일일이 손으로 수확, 세척, 건조 또는 영하40℃ 동결과정을 거처 분말과 환, 차로 거듭난다. 최근에는 다른 식품가공업체들과 연계해 생즙, 함초김, 함초굴비 등으로 그 변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퉁퉁마디는 미네랄의 보고이다. 미네랄 함유량이 김의 40배, 시금치의 200배에 이르고 최근에는 인삼에 들어있는 샤포닌 성분까지 검출했다고 하니 갯벌위의 인삼이란 말이 전혀 어색치 않다. "특히 변비와 위장에는 그 효과가 탁월합니다.
또한 숙취해소, 피로회복에도 좋구요"라며 혈압, 염증, 피부미용, 기관지, 당뇨, 암세포억제, 다이어트, 생리통 등 최근 연구와 실증 사례를 줄줄이 풀어대고 있다.
퉁퉁마디는 염분기가 있는 갯벌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그 희소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높다. 특히 한국의 서해안은 갯벌이 좋아 질좋은 퉁퉁마디를 생산하기에 더없이 좋다.
"퉁퉁마디는 세계화시대 우리나라가 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중 하나입니다. 한국에만 안주하지 않고 농장을 더욱 크게 키워 갈 것입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사무실을 준비한 이들 부부는 아직은 설익은 계획을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있게 밝힌다.
김광훈 객원기자 mindlre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