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애용하는 보건소 이래도 되나

기초수급자에게 가야 할 의약품·관용차량 '직원 맘대로'

2006-08-31     영광21
영광군보건소 특별감사 결과 뭐있나

기초수급자에게 지급해야 할 의약품과 행사용 사은품이 보건소 직원 개인적인 용도로 임의사용됐다는 의혹과 함께 관용차량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이 공공연히 벌어져 강력한 공직기강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영광군 본청 감사팀이 군보건소를 상대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예정에 없던 특별감사를 실시해 의혹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팀은 감사결과를 감사직후인 14일경 군수 결재까지 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하고 있다.

군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보건소에서는 그동안 기초수급자에게 지급될 영양제를 비롯해 찜질파스 등의 의약품과 행사용 사은품인 치약 비누 등이 수년동안 직원 개인용도로 유출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이 물품들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일부 직원이 선거운동용 선물로 주민들에게 전해졌다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정간호용 관용차량을 일과시간은 물론 휴일에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 사실확인 요청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들은 "잘못됐다"거나 "할 말이 없다"는 입장만 피력할 뿐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하고 있다.

또한 감사팀 관계자도 "특별감사가 아닌 일반적인 감사였다"고 밝힌 뿐 지적받고 있는 의혹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과는 달리 이번 군보건소 감사는 예정에 없던 감사일정으로 군수의 지시에 따라 전격 실시됐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의혹은 보건소가 군청내 실과의 일반행정과 다른 업무특성과 함께 보건직이라는 특정직렬 공무원들의 인사인동 한계로 인해 내부 관리감독이 엄격히 이뤄지지 않으면 헛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어 근절돼야 할 구태가 이제까지 계속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영광군이 자체감사 결과를 감사 종료일로부터 40일 이내 공개해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풍토를 조성할 목적으로 '대외공개 방침'을 정한 바 있어 구체적인인 감사 내용은 차후 공개될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