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적이고 깔끔한 젓갈로 전국의 미식가 유혹하는 ‘젓갈집’

“전통의 맛으로 여러분 입맛 사로잡습니다”

2006-08-31     박은정
우수업체탐방 135 염산 서해젓갈

한국은 3면이 바다에 둘러 쌓여 있어 각종 어패류가 많이 잡혀 일찍부터 젓갈이 다양하게 개발됐다. 요즘처럼 입맛이 없는 여름철, 짭짤한 젓갈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훌륭한 밑반찬으로 식욕을 돋구며 서민들의 사랑을 차지하고 있다.

새우젓 조개젓 곤쟁이젓 밴댕이젓 꼴뚜기젓 멸치젓 명란젓 어리굴젓 조기젓 창란젓…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젓갈이 손님을 유혹하는 서해젓갈(대표 정기춘). 염산면 설도항 입구에 자리를 잡은 이곳은 젓갈집이 몇 채 안되던 15년전 개업해 꾸준히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군남 백양리가 고향인 정기춘 대표는 배사업을 하던 처남의 권유로 5년간 배 사업을 하다 젓갈상회를 개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빠 세분이 배 사업을 하는 아내는 바다 일의 고충을 잘 알고 있어 배 사업을 그만 둘 것을 간절히 원해 수산물과 연계된 젓갈상회를 운영하게 됐다”며 젓갈사업을 시작한 동기를 밝힌 정 씨는

“이곳 설도의 젓갈은 수입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근해에서 잡힌 싱싱한 수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염산일대의 염전에서 생산된 양질의 천일염으로 간을 맞춰 품질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며

“특히 저렴한 가격과 간이 잘 맞고 적당히 숙성된 맛은 젓갈로 유명한 전라북도 곰소 주변 손님들까지 이곳을 찾게 한다”고 높은 자부심을 밝혔다.

정 씨는 새우젓을 제외한 모든 젓갈의 원료를 지역 연안에서 구입하고 새우젓의 일부는 목포와 신안 공판장에서 경매로 사들여 담가 광주 임곡에 위치한 토굴에 보관해 숙성시키고 있다. 9월부터 연말까지가 가장 대목인 이곳은 김장철을 대비해 각종 젓갈을 담아 저장창고에 가득 보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곳 설도는 염산 수산물·젓갈 대축제를 개최해 연예인 초청공연 및 축제노래자랑 등의 다양한 공연을 열고 영양만점인 보리새우와 백합을 비롯해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횟감과 젓갈 등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젓갈과 수산물의 홍보를 위해 주민 모두가 앞장서 애쓰고 있지만 스스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노력한 만큼의 큰 성과가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의 행사개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홍보와 관련된 자구책 마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정 대표를 포함한 설도 주민들은 천혜의 황금어장과 연안갯벌에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맛 좋은 수산물로 값싼 중국산 수산물과 맞서며 위기에 처한 어촌을 살리기 위한 노력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식품인 젓갈집을 오랫동안 운영하며 제대로 된 ‘전통의 맛’을 자랑하고 있는 서해젓갈. 이곳은 무한한 지역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키며 설도항의 감칠맛 도는 명소로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