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열성으로 노년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

경로당탐방 50 동고경로당<군남>

2006-08-31     영광21
"설매산 정기를 타고난 우리, 호암산 줄기를 타고난 우리, 강철과 같은 굳센 힘이 범과 같구나"라는 노래는 동고마을 자체의 노래다.

동고경로당(회장 이현규 사진)은 창고형태의 건물을 노인정으로 사용해 오다가 지난 2002
년 건립해 50여명 마을 어르신들의 기쁨이 되고 있다. 65세 이상이 되면 경로당회원으로 입회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입회비는 5만원으로 이 회비는 경로당 운영에 쓰여 지고 회원들의 경조사비 지출 등 경로당 살림에 요긴하게 쓰여 지고 있다.

동고경로당은 연례행사로 농협조합장 파출소장 등 각 기관장을 초청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이런 강연을 통해 어르신들이 알아야할 일반적인 예금관리와 상식과 미리 예방해야할 사안들을 배우고 익히는 의식 높은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이곳 어르신들은 컴퓨터를 간절히 배우고 싶어 군남면에 문의해 설치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예산관계로 아직 확답을 못 받고 있어 어르신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나이가 들었어도 타성에 젖지 않고 무엇이든 배우려는 의지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어르신들였다.

이현규 회장은 "우리 동고마을은 큰 자산은 없어도 서로 나누려는 마음의 자산은 많다"며 "경로당에 물품이 떨어지면 너 나할 것 없이 자청해서 희사해 부족하듯 하면서도 넉넉하다"고 마을 어르신들의 인품을 소개했다.

동고마을은 돌팍재를 사이에 두고 염산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경로당 바로 옆에는 수령이 25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보호수로 지정돼 있으며 지금은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마을에서는 언제나 정월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 행사를 하고 있지만 동고마을은 이월 초하룻날 당산제를 지내고 있어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경로당 완공때 출향인들과 자녀들이 가전제품을 기증해 유용하게 쓰고 노래방기계와 정수기, 멋진 문갑까지 고루 갖춰져 어르신들이 불편함 없이 쾌적하게 경로당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웅경 총무는 "우리 경로당은 쌀과 부식 등이 떨어질듯 하면 어느새 누군가 채워 놓고 간다"며 "모두가 솔선수범하고 상부상조하는 우리 마을이 보배롭고 어르신들 또한 예의범절이 밝아 마을 젊은이나 자녀들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을 탓하지 않고 지금도 무엇인가 배우고 공부하려는 높은 의지가 존경스러운 동고경로당 어르신들. 여름의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취재에 응해주신 동고마을 어르신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