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우유 애용이 낙농가들의 희망이고 삶의 원천”

영광 낙농발전 위한 리더자 “젖소사육” 김세환씨

2006-09-07     영광21
농업발전을 일구는 사람들

긴 눈썹에 큰 눈망울을 한 젖소들이 양질의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간식(?)으로 사료를 즐기고 있다.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겁내지 않는 모습이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순해 친근하게 느껴진다. 군서면 남계리에서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젖소를 사육하고 있는 김세환(57)씨.

그는 군남 설매리가 고향이지만 회사생활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말투가 절반은 경상도, 절반은 전라도로 국적불명(?)의 억양이었다. 군대제대 후 부모와 함께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서울에서 잠시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바로 귀향해 깊은 뿌리를 내리고 농촌과 진한 호흡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부친께서 물려준 선산에서 조림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우 양돈 등을 사육하며 축산업에 뛰어들었다”며 정착 초기를 밝힌 김 씨는 “그후 지인의 소개로 젖소사육을 시작해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기는 했지만 젖소는 자녀뒷바라지와 가정의 안정을 가져다준 소중한 재산이다”고 젖소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 씨는 많게는 100마리가 넘는 젖소를 기르면서 소규모가 아닌 대형사육을 통해 낙농가의 거대한 꿈을 키워왔지만 지난해 사상유래 없는 폭설로 축사가 붕괴되면서 환경에 민감한 소들이 도퇴돼 현재는 사육두수가 줄어 고전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김 씨는 지역의 낙농가들의 안정적인 사육을 위해 활동중인 영광낙우회 회장을 맡아 지역 낙농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여명의 낙농가가 활동하고 있는 영광낙우회는 1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가지며 회원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있으며 축산정보교환, 깨끗한 목장만들기, 우유홍보 등을 펼치며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약품을 공동구매해 공동분배 하는 사업을 실시해 농가들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또 영광군에서 지향하고 있는 총채보리담근먹이를 젓소에게 공급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업단을 구성해 농가에서 생산된 총채보리를 담근먹이로 포장해 낙농가에 공급하는 중간연결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 씨는 “총채보리담근먹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수분이 풍부해 유량을 늘리는 등 수입조사료에 대한 대체효과가 높아 농가에 유익한 보탬이 되고 있다”며 총채보리담근먹이에 대한 장점을 속개했다.

김 씨는 하루 두 번 착유한 우유를 낙농진흥회를 통해 매일 출하하고 있다. 영광지역 대부분의 농가들은 낙농진흥회와 매일유업 등을 통해 우유를 납품하고 있으며 일정량의 쿼터를 정해 출하를 하고 있어 그에 따른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축사는 저에 평생직장입니다”라며 다시 젖소의 착유를 위해 축사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이 좀더 가벼워질 수 있도록 빠른 축사의 복구를 함께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