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 벗삼은 멋과 맛이 넘치는 고향집 같은 곳
“넉넉한 인심까지 요리에 담아 모십니다”
2006-09-07 박은정
군남과 염산 경계에 위치한 미륵골산장(대표 이정남 문현). 군남면 설매리에 위치한 이곳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운영되며 만남의 장소로 또는 머물러 가는 쉼터로 그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이곳은 이정남 대표가 선산을 오가며 아름다운 정취를 발견하고 땅을 매입해 건물을 지어 운영하다 잠시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내 주기도 했지만 0년전부터 주변을 새롭게 정비해 운영해 나가고 있다. 워낙 오랫동안 운영됐던 터라 이곳은 꾸준한 단골을 확보하며 손님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 유형문화재인 설매리 석조불두상이 산장 바로 뒤에 위치해 있어 ‘미륵골 산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불상과 설매산의 정기를 이어 받은 명당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옻닭 닭백숙 토끼탕 등의 요리가 준비되는 이곳은 지금은 찬바람이 불어 사용하는 고객이 줄었지만 산에서 흐르는 계곡물 위에 지어진 야외정자는 유난히도 길고 더웠던 지난여름 손님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자리가 빌 시간이 없었다.
꼭 정자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흐르는 계곡물은 기나긴 더위를 식히기 충분했고 푸르른 녹음과 어우러진 주변 경관은 마음을 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탯줄을 묻은 고향을 지키며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고향사람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며 마주할 수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요”라며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 하며
이 대표는 “특별히 이곳이 유명산장들처럼 화려하고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진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이어지는 것은 아마도 정성을 담은 요리와 진실한 서비스에서 얻어진 결과인 것 같다”며 “손님들의 넘치는 애용에 대한 보답이 크고 높기만 하지만 그 애정과 관심이 실망되지 않도록 늘 변함없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의미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곳의 안주인이고 주방장이기도 한 이 대표의 아내 문 현 씨는 “저희 집은 음식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재료를 자급자족해 사용하고 있다”며 “옻나무나 고사리 같은 나물도 직접 주변 산에서 채취하고 쌀과 양념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를 직접 농사지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음식의 가장 큰 밑반찬인 김치의 재료도 거의 대부분 직접 재배해 사용하고 닭 오리 등도 주변 야산에 풀어 키워 육질이 쫄깃하고 고소해 요리의 맛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며 “특히 옻닭에 사용하는 옻나무는 큰 가마솥에 장시간 끓여 그 국물을 사용하고 있어 깊은 맛이 더하다”고 직접 만드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특징을 설명했다.
이처럼 ‘신토불이’만을 고집하며 만들어온 이곳의 음식은 손님을 끊이지 않게 했고 양심을 담은 정갈한 음식은 맛과 정을 전달하며 확실하게 인정을 받아온 것이었다.
밖으로 크게 드러나지도, 크게 꾸며지지도 않았음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는 이곳의 비결은 바로 그것, 마음과 정직을 담은 요리와 아낌없이 ‘퍼’주는 넉넉한 인심이 아닌가 싶다.
이번 주말은 위장에 효험이 있다는 옻닭이나 먹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