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아와 머물다 가는 행복공간
오경미<영광여성의전화 부대표>
2006-09-21 박은정
영광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지난 7월14일 제7차 총회에서 부대표로 선출된 오경미(38)씨의 인사말이다. 요즘 주부들은 길고 지루했던 여름을 보내고 새롭게 찾아온 가을의 초입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른 갖가지 일로 분주하다. 주부이면서도 이런 저런 활동으로 바쁜 오경미씨도 가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광주가 고향이고 1남2녀 중 장녀인 오 씨는 교대를 졸업하고 교직에 몸담고 있던 중 교사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퇴직해 기독교문화센터에서 영어를 지도했다. 2000년 영광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그는 남편을 따라 와 영광살이를 시작했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 마음이 방황이 심했고 이런 저런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만난 곳이 바로 여성의 전화다”며 영여전과 처음 인연을 맺게된 동기를 밝힌 오 씨는 “지인의 권유로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고 여성의 전화의 역할과 여러 사업들을 접하게 되면서 활동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여성의 전화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결혼생활도 어려웠고 영광도 일찍이 떠났을 거다”고 영여전 활동에 대한 보람을 밝혔다.
오 씨는 정착의 안정을 가져다주며 일상의 활력이 된 영광여성의전화에서 회원들과 마음을 모아 살기 좋은 영광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며 농촌지역의 노인복지, 문해교육, 이주여성의 인권보호, 문화강좌 등에 노력을 기울이며 부지런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지도하면서 과외교사로도 활동을 겸하고 있다.
“여성의 전화는 제 인생과 가치관을 바꾸어준 곳입니다. 제가 여성의 전화를 만나지 않았다면 소극적인 삶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세상을 알게 하고 행복지수를 높여준 이곳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라며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 곁으로 다가가는 오 씨.
그는 남편과 7살 5살된 두딸과 단란한 가정을 가꾸며 소박하지만 큰 뜻과 의미를 담은 여성단체의 일원으로써 올바른 의식을 전달하는 민들레 홀씨가 돼 바른 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작은 일에 감동하고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