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와 전통 자랑하는 백수의 중심지

중앙노인정<백수>

2006-09-28     영광21
아담한 정원을 가꾸고 있는 중앙노인정(회장 정윤철 )은 백수읍에서 제일 먼저 세워진 노인정으로 5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첫 노인정이라는 자부심으로 어르신들은 여기고 있다.

한옥을 사용해 노인정으로 사용해 오다가 지난 98년 멋지게 새로 지은 이곳 노인정은 예로부터 백수의 중심지로 5일장이 썼던 시장터였고 백수초등학교와 보건소가 있어 좋은 위치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곳 노인회의 총회는 매년 3월에 열리고 있으며 이 총회에서는 60여명의 회원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수입과 지출을 보고하고 올해의 새로운 계획과 설계를 세우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는 회원들은 진취적인 회의를 통해 합리적인 노인정 운영을 하고 있다.

양성리 죽사리 천마리 학산리 등 4개리의 남자 어르신이 사용하고 있는 중앙노인정은 그 전통을 꿋꿋하게 지켜가며 농한기철이면 먼 곳을 사양하지 않고 각리에서 모여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노인정 바로 옆에는 게이트볼장이 있다. 게이트볼은 노인들의 새로운 건전한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이곳 어르신들도 게이트볼을 즐기며 노년의 여유로운 운동문화를 선보이고 있었다.

정윤철 회장은 "지금은 각 마을에 경로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의 경로당을 가지 않고 먼 곳의 우리 중앙 노인정을 찾아주니 고맙고 감사하다"며 "먼 곳에서 오니 더 반갑고 각 마을의 소식도 들을 수 있어 좋으며 이젠 정이 들어 안 오면 안부를 묻고 서로 챙기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회원 상호간의 오고가는 정을 밝혔다.

중앙노인정의 자랑으로는 지난 22회와 24회 백수읍민의 날 체육대회에서 어르신들이 종합우승을 해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축구 달리기 씨름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통해 어르신들은 합동과 단결로 최선을 다해 얻은 트로피는 명예를 드높이고 사기를 진작시켰다.

학산리에 사는 한 어르신은 "도시 사람들은 도시 이야기를 하며 살고 시골 사람들은 시골의 이런 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하며 지낸다"며 "거리가 멀어 오기가 좀 힘들어도 오면 반갑게 맞이하는 친구들이 있어 오는 즐거움 가는 즐거움이 있다"고 오랜 친구의 깊은 정감을 전했다.

이곳 어르신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남자들만 있다 보니 식사를 나누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 노인정에 나오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었으며 간단한 간식으로 나눔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양성리에는 여자경로당이 없어 노인정 바로 옆에 여자 어르신들의 쉼터인 경로당 건축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면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한끼의 식사라도 챙겨주고 대접할 수 있는 봉사단체를 만나 어르신들이 오붓한 식사 나누길 바래본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