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함과 근면으로 부농 이룬 어르신 보금자리
경로당탐방 55 신덕동경로당<법성>
2006-10-04 영광21
이곳 경로당은 지난 2001년 어르신들의 기쁨속에 건립됐으며 20여명 회원들이 서로 의지하고 벗이 돼 노년을 같이하고 있다.
신형의 노래방기계와 어르신들의 몸을 풀어주는 의료기구, 주방에는 많은 그릇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고 장롱에는 겨울에 사용할 이불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이렇게 신덕동경로당은 깔끔하게 정리가 잘 돼 있었고 정돈과 관리를 잘해 경로당이 돋보였다.
신덕동 마을은 담배의 주산지로 영광지역에서 으뜸가는 마을이다. 담배 외에도 토마토와 시설채소를 많이 재배해 농한기가 따로 없는 부지런하고 근면한 마을로 주위에 알려진 마을이기도하다.
마을의 잔치나 행사가 있을 경우 경로당을 유용하게 사용하며 마을 어르신들의 생신잔치를 이곳에서 펼쳐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다. 이날은 노래방기계를 틀어 놓아 노래솜씨도 뽐내고 춤과 어우러져 한바탕 흥에 취하는 걸판진 잔치가 되고 있다.
또한 백중날에도 큰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이 날은 '손을 깨끗이 씻어 일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있는 날로 일꾼들을 위해 마련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문화유산이기도 한 날이다.
이날은 돼지도 잡고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과 과일 등을 푸짐하게 장만해 나누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도 이곳을 방문해 함께 잔치를 즐기고 축하와 격려를 받고 있어 기쁨이 되고 있다.
이 마을 또 하나의 행사로는 팥죽을 끓이는 동짓날 행사다. 이날은 팥죽을 끓이는 구수한 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하며 팥죽잔치가 펼쳐진다. 경로당 주위를 돌며 붉은 팥죽을 뿌려 나쁜 액을 쫓아내고 복을 불러들이는 의미로 팥죽을 뿌리고 있다.
강의원 회장은 "우리 마을은 옛날에 아주 가난한 마을이었는데 주민 모두가 부지런하고 근면해 지금은 면에서 알아주는 잘 사는 마을이 됐다"며 "경로당에서도 네것 내것 없이 집에 맛있는 것이 있으면 이곳으로 가져와 함께 나눠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 '신덕동은 사람 사는 것 같다'고 다른 마을에서 부러워 하고 있다"고 마을의 정서와 인심을 자랑했다.
성이제 부회장은 "우리 신덕동은 워낙 알뜰하고 근면해서 경비 지출없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렇게 알뜰하게 모아진 자금으로 인근에 사는 노인들을 초청해 노인위안잔치를 할 계획으로 함께 나누는 노년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남다른 부지런함과 근면으로 부농을 이룬 신덕동 어르신들에게 황금벌판의 풍요로운 가을이 다가와 있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