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집에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뷰 - 유씨 어머니 이복순씨

2003-04-10     영광21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이복순(62세, 유영업씨 어머니)씨는 "착하고 부모 속 한번 안 썩힌 성실한 아들"이었던 아들이 7년 동안이나 죄없이 숨어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히고 말이 안 나온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들이 수배된 후 "형사들은 날마다 와서 있는 곳을 대라고 괴롭히고 다 말로 할 수 없다"며 "아들 때문에 신경을 써서 심장병을 얻고 아버지는 아들 때문에 뇌수술도 했다"고 한다.

이복순씨는 "도둑질한 것도 아니고 사람을 때려 죽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을 고통받고 추운 곳에서 떨고 못 먹고 부모도 자식을 못보고 자식은 죽어가는 부모도 못보고, 피어나는 자식들을 활발하게 피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풀어주겠죠. 김대중 대통령이 풀어야 하는데 못 풀고 임기를 마쳤으니 노무현 대통령은 풀어야 한다.
걸음도 못 걷는 노인도 데리고 가서 선거하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 됐으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아들을 만나 “말할 수 없이 너무 좋다”는 이씨는 “같이 집에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에 온 어느 학부모도 자식을 데리고 가려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