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어렵기는 해도 그래도 살기 좋은 곳이 이곳입니다”
농민의 리더자로서 농촌의 발전 이뤄가는 ‘벼재배’황봉석씨
2006-10-19 박은정
붉은색 벽돌집이 아름답게 지어진 마당 한켠에서 벼를 수확하기 위한 콤바인을 손보고 있는 황 씨. 그리고 그를 돕기 위해 서있는 여성스러움이 넘쳐나는 다소곳한 아내의 모습에서 행복이 가득 묻어 났다.
반갑게 기자를 반기는 부부 뒤로 수확한 다른 농작물을 손질하고 있는 황 씨의 부모의 모습 또한 가정의 평화와 화목함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었다.
4남3녀 의 장남인 황 씨는 군대재대후 도시에서 잠시 공무원시험 준비와 사업 등을 했지만 이웃마을에 살고 있는 아내를 만나 결혼해 부모를 모시고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고향에 뿌리를 내렸다. 이렇게 시작한 농촌생활이 수월하지만은 않았지만 정직한 패기와 성실함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부농의 꿈을 하나 둘 실현해 나가며 안정을 이뤄갔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 그는 벼농사 2만여평과 감자 고추 복분자 등의 밭농사 6,000여평을 짓고 있다.
“우리마을을 비롯한 주변 마을 대부분이 감자 농사를 많이 짓고 있으며 감자재배는 주민들의 경제적인 안정도 함께 가져다준 고마운 작물이다”며 마을의 농작물 재배 특징을 설명한 황 씨는 마을 이장을 6년째 맡고 있으며
법성면이장단장과 전국 이·통장연합회 영광군지회장을 맡아 지역의 이장을 대표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법성면농민회 창단주자로서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굴비골농협 이사도 맡고 있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황 이장은 오랫동안 마을에서 부모를 모시고 성실하게 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장을 맡아 마을의 도로포장과 마을회관, 경로당 건립에 앞장서는 등 마을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실정과 젊은이들이 귀하고 소중한 가운데 황 이장의 역할과 활동은 마을에 큰 도움이 되도 있다”고 그를 평가했다.
“환경을 생각하고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재배하는 모든 농산물에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을 줄이고 농약을 사용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농약만을 사용해 살포하고 있다”며 올곧은 농사 방법을 밝힌 황 씨는 올해는 미질이 좋다는 ‘평안벼’를 재배해 한창 수확을 하느라 눈코뜰새가 없다.
유난히도 맑은 가을날이 방황의 마음을 들뜨게 하며 방랑자를 만들어 버리는 요즘, 알알이 영근 고개숙인 벼의 겸손한 떨굼을 본받으며 수확의 기쁨보다는 아쉬움과 불안함으로 가슴 허전한 농심을 우리모두 함께 위로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