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며 더불어 산다는 마음으로 땅 일궈나갑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지역 부추 농가 선도하는 ‘부추재배'김준환씨
2006-11-02 박은정
느타리를 재배하다 84년부터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추를 재배하고 있는 김준한(57)씨는 이젠 부추재배의 달인이 다됐다. 그는 현재 비가림하우스 5,000여평에서 부추를 재배하고 있다.
김 씨는 “저는 광주에서 피아노조율을 하며 지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가하신 상황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만 고향에 남아계시는 것이 안타까워 귀향해 농사를 짓기 시작 했습니다"라며 농촌생활의 출발을 밝힌 김 씨는
"처음에는 가진 것 하나 없이 농사를 시작해 염전을 개간하며 농사를 지었지만 소유한 땅이 없는 터라 고생만하고 개간한 땅은 다시 주인에게 빼앗기며 가진 자들의 횡포에 설움도 참 많았습니다"라며 "하지만 늘 옆에서 힘과 용기가 돼주는 아내의 도움과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라고 지난 시절을 돌이켰다.
백수지역은 30여농가가 부추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작목반을 구성해 서울 가락동 청과상회로 출하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부추작목반장을 맡아 회원들의 농가소득을 향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가능한 농약을 적게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부추를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소비자가 믿고 찾는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백수부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목반 회원들간에 결속을 다지며 이웃사촌으로써 화합의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 가고 있는 김 씨는 “부추는 재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작목으로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농촌의 노령화로 일손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서로 도우며 일할 수 있는 일거리가 있고 수입도 창출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전했다.
김 씨는 10월초에 부추재배를 시작해 4월말까지 수확을 하고 있다. 논농사 1만여평과 50두의 한우를 함께 사육하고 있는 그는 어려웠던 지난 시절에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아지면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자"는 부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년 쌀을 수확해 첫 번째 방아를 찧으면 제일 먼저 관내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시설을 방문해 햅쌀을 전달하고 있다.
“정성들여 농사지은 쌀을 제 부모처럼 먼저 대접을 하고 싶은 마음에 해마다 쌀을 전달하고 있다"는 그의 고운 나눔이 가을 하늘처럼 높고 푸르러 가슴이 따뜻해지는 만남이었다.
하우스속에서 자라는 여린 부추가 그의 고운 심성의 양분으로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