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노라, 보았노라, 그리고 감탄했노라!"

국립공원시리즈 17 설악산

2006-11-02     영광21
설악산은(1,708m)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 등 4개 시군에 속해 있는 산이다. 설악산에는 자원이 많아 1965년 11월에 천연기념물 제1715호로 지정된 산이기도 하다. 그 후 1970년에야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설악산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식물 분포서식지로서 1982년에는 유네스코가 한국 유일의 생물권 보존지구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설악산은 강원도 동해안 북부지역 38선 이북 북한 땅에 속해 있었으나 6·25동란 이후 수복한 산이기도 하다.

설악산의 매력포인트는 바위다. 바위로 이뤄진 침봉과 절벽 암반위로 흐르는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오랜 세월 물에 패여 이뤄진 소와 담 등 설악산의 명소들은 바위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바위일색은 아니다.

알고 보면 깊은 숲도 있고 육산능선 위로 날카로운 바위도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산꾼들은 지리산을 어머니 산이라고 한다면 설악산은 날렵한 처녀의 산으로 비유한다. 설악산 기점 가이드는 크게 잡아 외설악, 내설악, 남설악, 점봉산 이렇게 4가닥으로 잡는다.

외설악 지점가이드
외설악은 미시령 ~ 저항령 ~ 마등령 ~ 공룡릉 ~ 대청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마루금의 동해 바다쪽 구역을 말한다. 설악산 국립공원지역 중에서 산꾼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다.

비선대 ~ 마등령코스
설악산을 당일로 넘어서는 코스에는 마등령코스와 오색 ~ 대청봉 ~ 천불등코스가 있으며 한계령 ~ 대청봉 ~ 오색코스가 있다. 이중 가장 먼저 개발된 코스가 마등령코스다.

이 코스는 야영하기보다는 백담산장이나 비선대 휴게소에서 일박 후 아침 일찍 시작하면 된다. 백담사에서 시작해 여명의 계곡을 올라 해돋이를 구경하려면 비선대코스를 따라야 한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되며 여기서 일출을 구경하고 비선교를 건너 왼쪽 천불동으로 오르게 된다. 오르다보면 이정표는 금강굴 쪽을 가리키고 있다.

금강굴 입구를 지나면 길은 가파른 오르막길로 변한다. 곧장 걷다보면 장군봉 뒤편 너덜지대를 거쳐 천불동 계곡이 한눈에 보이는 능선위에 서게 된다. 여기까지 또 40여분, 너덜비탈길이 끝나고 깔딱 고개를 넘다보면 분재의 동산이 나타난다.

분재같은 노송이 늘어선 절벽이다. 마등령을 오르는 코스 중 유명한 쉼터다. 여기서 숨을 돌리고 천불동 계곡을 보다 빽빽이 들어찬 침봉들이 혼을 앗아가듯 장관이다. 또한 기암괴석 사잇길로 올라 마등령 능선이 보이는 지점에는 금강문이 기다린 듯 서있다.

비선대에서 여기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이어서 40여분 더 진행하면 마등령이다. 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 상에 있는 마등령에서는 내설악의 용아릉과 서북릉이 시야에 잡힐 듯 서있다.

여기서 북쪽능선을 따라 오르면 저황령 ~ 황철봉(1,381m)을 거쳐 미시령(825.7m)으로 내려설 수 있고 남쪽으로는 공룡릉을 거쳐 화운각 대피소로 갈 수 있다. 또한 고개를 넘어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내려설 수도 있다.

비선대 ~ 천불동 ~ 대청봉 코스
옛날에는 문닫이 골이라고 불렀다는 천불동은 3대 독자를 들여보내지 말라는 터부가 있을 정도로 험준한 골짜기다. 그러나 설악산의 등산로 중 가장 먼저 개발된 곳이 천불동계곡이다. 이전에는 대청봉을 오르려면 마등령 ~ 오세암 ~ 가야동 ~ 봉정암을 거쳐 올랐으나 천불동계곡이 개방되면서 모든 산꾼들에게 쉼터를 주는 듯 하다.

천불동계곡은 초입의 비선대를 시작으로 문수담, 이호담, 귀면담, 오련폭포, 양폭, 천당폭 등 돌병풍을 양면에 펼쳐놓은 듯 비경이 펼쳐진다. 게다가 토막골, 설악골, 작은 바위골, 칠선골, 용소골, 건천골, 염주골 등 죽음의 계곡 직전까지 수많은 지곡이 웅장함을 과시한다. 천불동 계곡은 설악산에서 등산인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이며 철사다리 같은 안전시설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은 바위골 입구를 지나 바위 위로 올라서면 이번에는 천불동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다리가 나타난다. 골짜기 건너편에는 거의 수직을 이룬 절벽이 보이고 앞을 보면 평면의 암벽이다. 이 암벽이 병풍암이다. 그리고 이 다리가 병풍다리다.

병풍교를 지나 10여분 걷다보면 귀면암 안부로 들어선다. 귀면암 안부에는 간이매점도 있으며 귀면암은 이름 그대로 귀신얼굴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바위군이다.

여기서 30여분 진행하면 또다시 철사다리를 만난다. 이 계곡이 화채봉쪽으로 흘러내린 칠선골 상단부에 있는 폭포다. 다섯여개의 계곡이 만난 폭포로서 겨울철이면 클라이머들이 빙벽등반을 위해 들어서는 곳이다.

이어서 칠선골 다리를 건너 10여분 걷다보면 골짜기 건너편에 용소골이 나타난다. 와폭 5개가 연이어 있는 오련폭포다. 설악산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폭포다. 폭포를 지나 오른쪽으로 휘돌면 다시 철사다리 두 개를 건너다보면 양폭대피소에 도착한다.

양폭대피소는 전국 산악등산학교 훈련베이스 캠프로 많이 이용한 대피소다. 여기서 10여분 더 들어서면 죽음의 계곡이다. 이 계곡은 1969년 한국산악회 훈련대원 10명이 눈사태로 목숨을 앗아간 곳이다. 그 후 계곡이름을 바꿔 건폭골이라 불리고 있다.

산행코스
소공원 ~ 비선대(40분) ~ 양폭대피소(2시간) ~ 희운각대피소(1시간 30분) ~ 소청(2시간) ~ 대청(40분) ~ 정산(40분) 소요
다음 설악골코스 ~ 공룡릉코스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