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덕망으로 청소년 꿈 키워주는 장수촌

장고경로당 <군남>

2006-11-09     영광21
장고마을은 조선시대 445년에 마을이 형성됐다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36년도에는 마을 회관이 설립됐으며 지난 2000년에는 경로당이 새롭게 완공돼 마을어르신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장고경로당(회장 정병주 사진)은 군남면 도장리에 위치해 있다. 마을 초입에는 400여년이 넘는 할머니 당산나무가 수호신처럼 마을을 지키며 서있고 마을 뒤편으로는 할아버지 당산나무가 마을을 굽어보고 있어 안정감을 전해주고 있다.

50여호가 살고 있는 제법 큰 이 마을은 60여명의 어르신들이 삼각산을 마주보며 화합과 우의 속에 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고 있다.

장고마을은 경로당 완공당시 객지에 사는 여러 향우들이 전해준 희사금을 알뜰하게 관리해 마을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중·고·대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마을의 자녀들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부모께 효도하고 마을 어르신들을 잘 섬기는 사람에게는 효행상도 주고 있다.

정성스럽게 모은 자금을 유익하고 의미 있게 쓰고 있는 장고마을은 훌륭한 실천과 아름다운 마을정서로 돋보이는 마을이다.

10여년동안 경로당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정병주 회장은 “우리 마을은 예부터 역사가 깊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옛 법을 지키며 순박하고 슬기롭게 살고 있다”며 “올 봄에는 군으로부터 장수촌마을로 지정받아 마을주민들이 또 다른 경사를 맞아 기뻐하고 있다”고 마을의 전통과 자부심을 밝혔다.

이곳 장고마을은 공동토지 1,700여 평이 있다. 올해는 유기농으로 참깨를 재배했으며 수확에서 얻은 자금은 올겨울 경로당 경비로 쓰일 계획이다.

참깨를 수확한 그 자리에 겨울상추를 심기로 한 어르신들은 모두가 참석해 공동으로 작업이 이루며 협동과 단결심을 자랑하고 있다. 마을의 공동 작업으로 어르신들은 소일거리를 찾고 마을의 수익을 올리고 있어 지혜와 부지런함이 보배롭게 빛나고 있다.

경로당 바로 앞에는 게이트볼 경기장이 깨끗하고 아담하게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노년의 건강을 지키며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면서 건전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바쁜 철이 지나고 농한기로 접어든 요즘 이곳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본격적으로 게이트볼을 즐길 채비를 하고 있다.

정진성 총무는 “우리 마을 어르신들은 인자하고 학식이 높아 윗사람으로서의 덕을 쌓아 아랫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며 “마을에 어떤 행사나 의논할 일이 있을 경우 반대하거나 불평하는 사람없이 화합과 일치를 이루며 조화롭고 아름답게 살고 있다”고 마을의 정서와 온순한 사람들의 인성을 전했다.

훈훈한 정을 나누며 커가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함으로써 꿈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상고마을 어르신들의 숭고하고 높은 뜻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