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정시스템 개발로 지역농업 회생 꾀하자
제15회 전국으뜸농산물 품평회 참가기
2006-11-09 영광21
앙상한 가지의 잎새 사이로 수줍음을 감추지 못해 붉어진 감은 까치들을 반기며 벗을 삼고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평생을 젊은 청년으로 통하는 농부아저씨는 남의 집 가을걷이에 이내 못 다한 막바지 내 집일에 구슬땀을 흘리지만 마음만은 그리 편치가 않을 것이다.
겉으로는 풍요롭고 정적이며 인정이 넘치지만 위기적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농촌의 현실이다.
국제화의 바람은 노령화와 양극화에 서글픈 농촌을 피폐시키고 막바지 풍년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기쁨으로 충만해야할 시골 농부를 이내 절로 한숨 짖게 한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농가의 70% 이상이 연소득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농가 경영주의 절반이상이 60세 이상이며 영농승계자는 겨우 3.6%라고 한다. 한미FTA 5차 협상이 준비중에 있고 대형 할인마트의 횡포는 딸값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몇일전 나는 우리연합회 임원들과 함께 서울 성내동 농협지역본부에서 열리는 제15회 으뜸농산물 품평회를 겸한 전시·홍보·판매 행사에 참가했었다. 이번 행사는 한농연중앙연합회가 주관하고 농림부와 마사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전국 각처의 최우수 농산물들이 선보였다.
품평회에서는 군남농협의 찰보리쌀이 곡물부분에서 동상을 받는 소기의 성과도 거뒀고 판매행사에서 우리지역 특산품인 굴비, 모싯잎송편, 각종 젖갈, 소금 등은 서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여 우리의 농산물을 포함한 특산품의 우수성을 서울지역을 및 전국 각지에 전파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여 자부심과 자신감을 느꼈다.
농업이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역농업 또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우리지역농산물의 우수성은 이미 입증되었고 새로운 품목의 특산품들이 전국 제일의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므로 국내 경쟁력은 지리적 자연적 환경적인 우수성 때문에 생산자간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100명 군민의 노력보다는 1명 공무원의 노력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공무원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결국 지역경제의 근간은 농업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농정시스템 개발을 통해 지역농업의 회생을 꾀해야 할 것이다.
농업관련 기관은 농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공무원적 사고가 아닌 농민적 사고의 의식전환이 필요하고 독창적 차별화로 맞춤형 농업으로서의 농정시스템변화를 통한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져 급변하는 농업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진기 회장<(사)영광군농업경영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