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바다 수산물과 염산천일염으로 만든 젓갈, 최고"
젓갈가공판매 / 김상윤씨<염산>
2006-11-09 영광21
보통 젓갈집하면 드럼통에 젓국냄새가 가게안을 휘감는다. 오히려 바다 짠내음 담아낸 젓갈냄새가 손님들 발길을 잡아끌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가게는 여느 젓갈집과는 다른 생김이다.
"지금 이 가게 자리에서 14년간 횟집을 했었죠. 음식장사를 하다보니 청결, 위생쪽에 각별히 관심이 많습니다." 드럼통 대신 스텐레스 냉장시설과 알싸한 젓갈냄새 보단 시각적 청결함이 손님들 발길을 붙잡는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젓갈집이기에 차별화 또한 필요했단다.
"염산 설도항의 젓갈은 한번 맛을 보면 꼭 다시 찾습니다." 설도항 젓갈은 광천, 강경, 곰소 젓갈에 비하면 덩치면에서 꼬마이다. 하지만 칠산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온갖 젓갈용 생선들과 염산 갯벌에서 햇볕과 바닷바람을 머금고 탄생한 천일염 등 좋은 젓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은 설도항을 따라 올 수가 없다.
염산 설도항 젓갈에 '맛'과 100% 국산만을 사용한다는 자부심만큼은 다른 지역을 넘어선다.
"여기서 취급하는 젓갈이 무침종류만 32가지입니다. 모두 여기 칠산바다에서 나는 것들이죠." 설도항 포구와 나란히 젓새우배들 20여척이 높은 파도를 피해 정박해 있다. 저 배들을 품은 칠산바다는 온갖 젓갈용 생선들을 선물한다.
이들을 각각 제철에 사서 통에 담아 소금을 켠켠이 치고 꼭 봉해서 토굴이나 저온저장창고에 익히는데 새우젓, 멸치젓, 액젓 등은 김장담글 때 주로 쓰고 나머지는 양념에 무쳐 밥반찬으로 쓰인다. 그리고 새우젓은 잡는 시기에 따라 오젓, 육젓, 추젓 등으로 나뉜다.
"젓갈을 제품화하는 데는 무궁무진한 창의력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설도항은 지역에서 나는 재료들을 사용하고 100% 국내산이란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죠"라는 그는 젓갈에 대한 욕심이 많다.
"브랜드화와 규모화를 통해 강경이나 광천처럼 젓갈메카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의 욕심과 열정 대신 돌아오는 건 수산자원보호구역으로 묶인 행정적 어려움뿐이란다.
"설도젓갈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적 뒷받침과 함께 격년제 젓갈축제를 매년 하는 것으로 바꾸고 또 칠산바다에서 잡은 젓갈용 생선들을 이곳에서 위판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합니다"라고 나름의 발전전망을 내 놓는 그는 당연하지만 어려운 계획을 강단 있게 밝힌다.
"내년에는 간수가 쭉 빠진 천일염으로 젓 가공을 할까 합니다. 사람 입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좋은 재료들로 최고의 젓갈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김광훈 수산전문기자 mindlre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