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김원식 / 군서

2006-11-23     영광21
다른 사람의 기쁨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사랑의 시작이다. 또한 내 이웃과 나눔을 하려는 의지에는 마음이 중요하지 물질의 크고 작음에는 큰 의미가 없다.

군서면 가사리 작동마을에 살고 있는 김원식(64세)씨는 이웃과 함께 하려는 열린 마음으로 마을의 독거노인과 외롭게 사는 이웃에게 따듯한 정을 함께하며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하고 있다.

영광 토박이로 잠시 서울살이를 했던 김 씨는 부지런한 부인과 1남2녀를 둬 딸은 모두 출가하고 아들만 아직 미혼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밭400평을 타고난 부지런함과 근면절약정신으로 살림을 불려 지금은 6,000평의 많은 농사를 지으며 성실하게 살고 있다.

작동마을에는 혼자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들이 6명 계시는데 김 씨는 이 어르신들에게 설명절과 추석에 잊지 않고 선물을 하고 있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명절이면 독거노인에게 쌀과 양말 등 여러 가지 선물을 아기자기하게 준비해 전달하며 혼자 사는 외로움을 함께 하고 있다. 김 씨는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격려로 큰 힘과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한가할 때면 수시로 찾아가 안부를 묻고 말벗이 돼주며 혼자 사는 적적함을 위로해 주고 있다.

“혼자서 노년을 쓸쓸히 보내는 모습을 보면 퍽 안쓰럽습니다. 물질 적으로 크게 도움은 못 드려도 마음은 항상 도와주고 싶고 어르신들에게 가까이 있습니다”라고 밝히는 김 씨는 “작은 나눔이지만 그 속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있어 오히려 내 자신의 인생 공부가 되므로 기쁘고 감사합니다”라고 겸손한 마음을 밝혔다.

이 마을에는 한국전쟁 때 월남한 부부가 있다. 이 부부는 월남한 탓에 아무 연고도 없고 친척도 없어 적적하게 살고 있는데 김 씨는 이 가정을 일가친척으로 삼아 호칭도 매부라고 부르며 친형제처럼 정을 나누며 지내고 있다.

김 씨는 자녀교육에도 남다른 성의를 보여 3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내 큰딸은 교직생활을 하고 아들은 포항지적공사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예의바르고 반듯하게 성장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마을 주민 조준형씨는 “김 씨 부부는 우리 마을 모범 부부로 소문나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근면 성실하며 겸손한 사람들이지요”라고 밝히며 “마을 어르신들이 무거운 짐이나 힘든 일을 하고 있으면 얼른 달려가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이며 어른 섬김에도 항상 모범을 보여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눔에는 많고 적음이 없듯이 섬김 또한 높고 낮음이 없다. 웃어른을 섬길 줄 아는 김 씨의 마음은 나눔과 섬김의 보화로 가득 차 세상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