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여러 어르신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김앵순 / 군남면

2006-11-30     영광21
우리는 인생의 굽이굽이에서 오솔길의 아름다운 길과 골짜기의 어두운 길 등, 다양한 삶의 굴곡을 만나며 그것을 지혜로 이겨내고 승화시켜 아름다운 삶을 빚어낸다.

오늘의 주인공 김앵순(52)씨도 만만찮은 인생의 굴곡을 극복하고 슬기롭게 살아가고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군남면 반안리 반안마을에 살고 있는 김 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건실한 청년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

2남1녀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던 김 씨는 어느 날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 당시 큰아이는 대학 1학년이었고 막내가 초등학생이었다.

한참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쳐야 할 시기에 혼자가 된 김 씨는 그 모진 고통을 이겨내고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야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살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이 착하고 성실해 큰 아들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해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두 자녀는 광주의 대학교에 재학 중에 있다.

또한 김 씨는 한마을에 살고 있는 시부모와 친정부모에게도 효성을 다하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항상 어르신들이 불편함은 없는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연로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정성스럽게 보살피고 섬기는 효성을 보이고 있다.

“힘들고 그 모진 세월을 마을 사람들이 없었다면 극복하지 못했을 겁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저에게 많은 용기와 격려를 줬습니다. 나 혼자 우리 아이들을 키운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키웠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라고 밝히는 김 씨는

“내가 밭에 거름을 뿌리고 있으면 차를 타고 가다가도 차를 세워놓고 거름을 뿌려 줬고 모내기철 모판의 흙을 고를때도 서슴없이 도와줬으며 고추를 딸때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일을 거들어 줘 마을 사람들은 저에게 큰 힘과 버팀목이 돼 됐습니다”라고 마을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밝은 성격의 김 씨는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살고 있다. 모든 일을 지혜롭게 생각하고 해결하는 그는 마을의 젊은 아낙들에게 카운셀링 역할을 해 인기가 대단하다.

마을 주민 김금순 씨는 “성실하고 얌전한 김 씨는 정말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생활에서 오는 모든 푸념들을 다 들어주고 해결까지 해주고 있으며 우리가 어려울 때 찾아가는 마음편한 언니입니다. 우리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맏언니랍니다” 라고 평소의 김 씨의 모습을 전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서 자녀를 훌륭하고 반듯하게 키운 김 씨의 성실함과 높은 의지가 이 겨울 흐뭇한 마음으로 이어져 우리를 이끌고 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