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화도항 관광자원 가능성 무궁무진하다"
옥실어촌계 / 석오송씨 <어촌계장>
2006-11-30 영광21
"향화도 뒤로 떠오르는 일출과 앞바다의 장엄한 일몰은 정말 장관입니다" 또 간조때 멀리 드러나는 갯벌과 상관없이 언제든 고깃배들이 접안할 수 있는 조건, 코앞에 목섬을 하얗게 수놓는 학두루미떼와 항 옆을 애 둘러싼 김 양식장의 지주식 말목들이 그려낸 그림은 한폭의 수채화 그 자체다. 그렇게 한참 자랑부터 해대는 석오송(55)씨.
한집안의 가장이자 영광군 13개 어촌계협의회장 그리고 옥실어촌계 수장까지 수행하는 것이 향화도항 그것과 닮아있다.
"이처럼 향화도는 천혜의 자연조건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었죠." 어선어업과 김양식을 하는 어촌계원이 130명에 이르고 맨손어업 비조합원까지 3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큰 어촌계지만 아직까지 어촌계사무실 하나없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옥실어촌계가 지금껏 자리를 못 잡아 왔지만 이제 그 기틀을 하나씩 다잡아 가고 있습니다." 2005년 8월 어촌계장으로 당선된 그는 "어촌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자율관리사업에 성과를 나타내 정부로부터 그 공을 인정받아 거액의 사업비를 확보했죠"라며 해상쓰레기수거, 불법투기감시, 남획방지, 어업일수 조절 등 칠산바다 사랑의 실천활동에서부터 조직운영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단다.
그렇게 옥실어촌계의 잠을 깨우고 있는 그는 이제 막 새롭게 얼굴을 내민 영광군 13개 어촌계 협의회장으로도 열심이다. "각 어촌계장들을 만나 협의회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지요. 그 성과로 올해초 협의회가 구성됐고 초보 어촌계장이지만 협의회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그의 발품과 땀의 결실로 맺어진 협의회는 각 어촌계별 정보공유창구, 수산당국에 대한 어촌계 권리확보, 협의회사무실 마련 등 하나씩 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단다.
그런 그이지만 한때 그의 열정에도 아픔이 있었다. 5년전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것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현실은 30여년 생업이었던 어업을 중단시켰고 또 삶을 흩뜨려 놓았다. "이제라도 중심을 잡고 남은 여생을 내 고향 옥실리와 향화도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라고 되찾은 열정의 원동력을 밝힌다.
검지손가락을 펴 가리키며 향하도에서부터 뻗어나가는 영광대교 바닷길을 따라가던 그는 "영광대교가 건설되면 향화도는 관광자원으로써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라며 미리 그 청사진을 다듬고 있단다.
더불어 옥실리 어민들의 이익향상과 어촌계 발전을 위해 "항 부지에 각종 창고기능을 하는 제1물량장과 위판장 그리고 어민회관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라며 "위판장이 없어 칠산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각종 젖꺼리와 활어들을 타군에 위판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줘 말한다.
김광훈 수산전문기자 mindlre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