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장과 자율공동체, 쌍두마차로 소득기대"

두우어촌계 / 함형수씨 어촌계장

2006-12-14     영광21
두우리는 염산에서도 차로 한참을 달려들어간다. 시간적 길이가 늘어질라치면 눈앞을 수놓은 소금밭과 그 곁을 문지기마냥 지켜 서있는 소금창고들 그리고 삭막한 겨울 들판을 파랗게 메꾸고 있는 대파밭이 펼쳐진다.

더 달려가면 가슴속 멍에마저 확 뚫어 버리는 칠산바다의 장엄한 자태가 한눈에 안겨오고 모래빛 눈부신 백사장이 이내 조개천국 갯벌로 변하는 썰물의 마술이 그려진다. 그리고 늘 푸르른 해송과 하얀바위 어우러진 백바위해수욕장에서 그 시선이 마무리된다.

"숭어잡이, 낚시, 대파밭 김메기, 염전체험, 해수욕, 조개잡이, 갯벌체험 등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죠." 두우리에 있는 그대로이다.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주어진 천혜의 조건을 잘 활용하면 값진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그렇게 3년여 밑그림을 그려온 체험학습장, 그 처음과 끝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두우어촌계와 그 진두지휘자 함형수(55) 어촌계장이다.

129명의 어촌계원을 가진 두우어촌계는 창우항을 근거지로 하는 30여명의 어선어업인을 포함해 갯벌에서 조개채취를 주업으로 하는 맨손어업인으로 구성돼 있다. "어촌계 자율공동사업의 일환으로 350ha 갯벌에 매년 동죽과 백합 종패를 살포해 수확을 하고 있죠." 비록 썩 좋은 결과를 만들어오지는 못했지만 어촌계 자체 수익원을 발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 깊다.

이에 더해 두우리어촌계만의 또 다른 자랑꺼리가 있다. "전기안전공사와 함께 1사1촌사업을 진행해 주민 실생활에 도움이 돼는 봉사활동을 펼쳐왔습니다." 2006년 전기안전공사는 전남 바닷가 마을중 유일하게 두우리어촌계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임직원들이 1회성이 아닌 여러회에 걸쳐 마음 훈훈한 봉사활동을 펼쳤단다.

이처럼 두우어촌계는 하는 일이 많다. 영광지역 13개 어촌계장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 함형수 어촌계장. 그는 새우잡이어선과 직접 경운기를 몰고 먼 갯벌길을 따라 펼쳐진 그물에서 건져 올린 작은 수확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 넉넉한 20년차 어부이다. 거기에 더해 30마지기 논농사까지 살뜰이 해치운다니 일복이 참 많다.

이제 두우리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체험학습장과 자율어업공동체사업이 내년부터는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두우리 발전과 주민소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

육체적 나이 대신 젊은 열정으로 가득 채운 5년차 어촌계장. 간절한 소망과 함께 도의원 시절 체험학습장사업을 이끌어낸 강종만 군수에게 고마움을 전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김광훈 수산전문기자 mindlre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