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공해 꿀, 어떤 귀한 보약보다 더 좋습니다”
원칙 고수하며 최고의 벌꿀 생산하는 ‘양봉’ 전문가 오융식씨
2006-12-21 박은정
묘량면 삼학리 학동마을, 지금은 폐교가 된 옛 묘량초등학교 맞은편 마을에서 오랜 세월 꿀벌을 키우고 있는 오융식(65)씨. 그는 68년부터 양봉을 시작해 현재는 340군에서 아카시아꿀 밤꿀 잡꿀 등을 채취하고 있다. 40년이 다되는 세월동안 꿀을 생산해온 그는 이젠 양봉달인으로 그만의 기술과 비법 또한 다른 양봉농가가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오 씨는 “한국에서도 옛날부터 벌꿀을 채집해 귀한 약품 및 식품으로 사용해 왔고 최근에는 야생벌의 수효가 격감됨에 따라 꿀이 매우 귀해진 반면에 인공적으로 벌을 길러 꿀을 채집하고 있다”며 “양봉업이 발달돼 이른 봄에서 늦가을까지, 남쪽은 제주도에서 북쪽은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벌통을 차에 싣고 꽃을 찾아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꿀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 꿀은 야생벌의 꿀보다 당분과 질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오 씨는 벌통을 옮기지 않고 한자리에서만 꿀을 채취하고 있으며 3월 하순부터 아카시아꿀을 채취하기 시작해 여름장마전까지 밤꿀과 잡꿀채취로 한해 꿀 생산을 마무리 한다. 또 빠른 시일에 꿀을 채취하기 위한 설탕의 과다복용이라던가 벌들의 병을 방지하기 위한 항생제 투입 등을 지양하며 인위적인 것이 아니도 가장 자연적인 환경에서 친환경양봉으로 무공해 꿀을 생산하고 있다.
87년부터 8년간 묘량농협조합장을 지냈던 오 씨는 현재 전남양봉협회에서 감사를 맡아 양봉발전을 위하고 지역의 양봉보급과 기술지도 등에 앞장서고 있다. 기독개신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교회에서도 믿음을 바탕으로 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양봉사업은 자연의 자원화, 즉 꿀벌을 이용해서 꽃에서 꽃꿀과 화분을 수집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기업의 대량생산과 이익을 많이 남기려는 양봉농가들의 무리한 꿀 채취로 꿀인지, 설탕덩어린지 그 진위가 늘 논란이 되며 ‘진짜꿀’ 찾기에 소비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원칙을 고수하며 한결같은 방법으로 ‘최고의 꿀’을 생산하는 오 씨는 꿀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양심껏 채취한 꿀이 많은 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벌통을 늘려 더 많은 꿀을 생산하려는 희망이 있지만 아직 주위 여건이 허락지 않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오 씨는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꿀을 모두 팔기보다는 이웃들과 나누며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죽을 때까지 꿀을 딸 겁니다”라며 그가 건네준 꿀은 상점에서 화려하게 포장된 그 어떤 선물보다 귀하고 값진 선물로 돌아서는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