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아름답게 승화시킨 장한 어머니
김정임 / 영광
2006-12-21 영광21
영광읍 우평리에 살고 있는 김 씨는 어렵고 힘든 살림에서 8남매를 훌륭하고 반듯하게 키워 주위에서 칭찬의 목소리가 크다. 자녀들은 교대, 항공대, 고려대 등 유수한 대학을 졸업해 지금은 모두 사회의 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없는 살림에서 자녀들을 최선 다해 교육시키며 헌신적인 희생으로 바르고 훌륭하게 키운 김 씨는 지난 9월 영광읍민의 날에 장한어버이상을 받아 그동안의 노고에 치하와 격려를 받기도 했다.
자녀들이 지어준 집에서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는 김 씨는 서울 인천 부산 등지에 살고 있는 자녀들의 집을 두루 방문해 여생의 낙을 누리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자녀들 또한 명절에만 어머니를 방문하지 않고 수시로 어머니를 찾아 효를 실천하며 부모의 사랑에 보담하고 있다.
“나 혼자 고생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도시락을 보리밥만 싸주니 창피해서 친구들과 같이 먹지 못하고 혼자 먹는다는 소리를 들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대학 다닐 때는 장학금도 타고 아닐 경우 등록금만 겨우 줬지 용돈은 엄두도 못냈어요. 그러니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부해야 하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어요”라고 밝히는 김 씨는
“다행히 우리 아이들이 다 착하고 성실해 아직까지 큰속썩이지 않고 바르게 커줘 감사하지요. 부모로서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한일이 지금은 보람됩니다”라고 전했다.
부모가 가진 것이없어 자식들이 고생했다고 대변하는 김 씨의 아름답고 따뜻한 모성이 감동적이다.
김 씨의 자녀 중에는 자이툰부대 소령으로 근무하는 아들이 있다. 이 셋째 아들은 지난해 겨울 영광에 폭설이 내렸을 때 장비를 동원해 고향으로 내려와 우리지역 곳곳의 눈을 치우는 봉사를 했었다. 이 재설 작업으로 교통의 원활함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시켜 큰 도움이 됐다.
또한 김 씨는 마을길을 넓히는 공사에서 자신의 땅을 선뜻 희사해 마을의 자랑이 되기도 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도 마을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여는 김 씨다.
오세동 이장은 “평소에 근면한 생활과 절약정신이 강한 김 씨는 말없이 얌전하며 기품 있는 양반이다”며 “어려운 환경속에도 주변 이웃과 상부상조하고 나눔에도 인색하지 않은 멋진 분이다”고 평소의 김 씨 모습을 전했다.
어버이의 사랑은 위대하다. 무한한 희생과 사랑으로 8남매를 성공으로 이끈 김 씨의 거룩한 삶. 너무 쉽게 가정이 무너지는 지금의 현실에서 김 씨의 자식에 대한 넓고 깊은 사랑은 이 시대 우리가 배워야 할 큰 덕목이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