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관광영광의 한복판 구수리, 체류형관광지 기대”

구수어촌계/ 최형식씨<어촌계장>

2006-12-29     영광21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45명’ 작은 어촌계원수에 변변한 항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뛰는 어업소득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2006년 끝자락에 서있는 구수어촌계의 명암이다.

특별한 내용을 담아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바뀌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굴비본가 법성포,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이를 연결시켜줄 칠산대교를 앞배경으로 하고 우측으로는 원불교 영산성지, 좌측으로는 백수해안도로, 해수온천개발지와 어깨를 견주고 있다.

또 구수리 안으로 들어가면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모래미해수욕장과 골프장 개발지, 그리고 대규모 팬션개발단지 등을 품고 있다.

“이제 구수리는 외지관광객들이 먹고 즐기고 자고 갈수 있는 체류형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낮은 목소리에 강한 자신감이 베어있는 구수어촌계장 최형식(44)씨. 2006년을 갈무리하는 구수어촌계는 바로 미래관광영광의 한복판에 서있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명암이 뚜렷한 곳이 구수리이기도 하다. “10여년전만 해도 구수어촌계는 김양식이 주소득원이였죠.” 많은 어촌계원이 김양식에 종사하고 김가공공장이 여럿 있을 정도로 융성했었다.

하지만 원전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는 더 이상 김양식을 허용치 않았고 소멸보상과 함께 하나씩 구수리를 떠나갔단다.

하지만 “이제 다시 돌아오는 구수리를 만들겠습니다”라고 강단지게 말하는 그는 “물론 주위의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기대심도 있지만 구수어촌계원의 단합된 힘으로 중장기 어촌계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죠”라며 마을 소득사업으로 한수원, 대호산업개발과의 협력사업계획이 좋은 결실을 맺을 단계에 와있다고 설명을 덧붙인다.

이에 더해 거기서 발생되는 수익원을 다시 마을발전을 위해 제 환원될 수 있는 구조적인 틀을 마련하겠단다.

구수리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 어촌계를 맡은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최형식 어촌계장이 있다. “

전임 어촌계장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애를 썼죠. 부족하지만 더 높이 점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라는 그. 영광군수협 조합장을 역임했던 선친의 고향사랑, 바다사랑의 삶의 자세와 마음이 많은 영향을 줬고 지금도 삶의 동력이란다.

“바다를 떠나 다른 것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그는 구수리에서 나고 자라 단 8개월간의 객지생활을 제외하곤 김양식, 어선어업 그리고 현재 광어양식 등 줄곧 바다를 운명처럼 떠안고 살아오고 있다.

“관광자원개발이라는 물적토대도 중요하지만 나보다는 ‘우리’라는 마음훈훈한 구수리가 됐으면 합니다.” 추운 겨울 아랫목 온기가 도는 따뜻한 바램을 전하는 그는 양식초기 정말 어려웠을 때 큰 힘이 돼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김광훈 수산전문기자 mindlre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