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슬기를 모아 희망과 성장동력이 넘쳐나길
2007-01-04 영광21
세간에선 올해가 '황금돼지의 해' 라고 해서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이 어느 해보다 크다. 그런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에 부합해서 돼지띠인 올해에는 어려운 문제가 술술 풀리고,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좀더 넉넉해져서 사회가 편안하고 풍성한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올해는 특히 국가의 대사인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해이다. 모든 정치세력들이 시계를 12월19일로 맞춰놓고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연출하며 기세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지역감정과 이념 대립을 부추겨 국민화합을 깰 우려마저 도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내외 경제전문 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 4% 초반의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내수위축과 투자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출이 그런대로 순항한 끝에 5% 성장에 턱걸이했으나 올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올해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경제적 난제가 그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우선 환율, 고유가, 북한 핵, 미국경기 둔화 등이 올해 우리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대외적인 악재로 꼽히고 있다.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상대적으로 우리 원화 가치가 올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기껏 수출해도 남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은 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다음에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시장 불안 속에 펼쳐지는 대선 정국이 경제성장의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권 욕심에 사로잡힌 정당과 대선주자들이 정치논리로 비합리적인 정책을 발표하거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선심성 공약을 내놓아 경제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올해 우리 경제가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침체에 빠진 제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정부는 기업인과 노동자의 기를 살려야 하며 경제성장 동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먼저 기업활동에 장애가 되는 구태의연한 규제는 합리적으로 풀어주어야 할 것이고, 기업하는 것이 국가를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기업인은 냉엄한 시장경제 현실인식과 더불어 소신을 가지고 투자하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함으로써 이 사회와 청년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
올해는 IMF 외환위기를 겪은 지 꼭 1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는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10년 전의 국가부도사태를 극복해 1인당 소득 2만달러를 넘어선 저력이 있는 국민이다. 또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모하여 2차대전 이후 수립된 나라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국가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성장했다.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하여 돼지띠인 대망의 2007년에는 비록 우리 앞에 숱한 국내외 도전과 난관이 가로놓였지만 이를 모두 슬기롭게 극복해 삶의 질이 한 단계 향상되는 뿌듯한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박찬석/본지 편집인 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