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로 보는 세상 69 ‘농아인’ 김정선<수화통역사>

2007-01-04     박은정
1월하순경에 개소 예정인 수화통역센터의 준비로 바쁜 김정선 수화통역사.

본지의 <수화로 보는 세상>의 수화지도를 1년 넘게 맡아오고 있는 그는 “담당기자와 시기 직업 성별 나이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섭외하며 동행해 움직이다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농아인과 수화에 대해 관심을 보여 기쁘다”며 “새해에는 수화통역센터도 개소되고 종전보다 농아인들을 위한 장치가 확보 된 만큼 보다 더 많은 주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바란다”고 희망했다.

신장이 안 좋아 혈액투석을 하며 어려운 날들을 보내던 김 씨는 수화라도 배워 남은 여생 봉사겠다는 결심으로 농아인교회를 오가고 신학대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하며 전문적인 수화를 익혀 수화통역사가 됐다.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던 시절 수화로 인해 만난 농아인들은 제 삶의 보람이자 희망이었다”며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는 그는 “이식을 결심하게 하며 삶의 터전이 되준 농아인들과 주변에서 관심과 애정을 베풀어준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두주먹의 검지를 펴서 손등 밖으로 향하게 해 상하로 놓고 엇갈리게 돌리는 ‘수화’와 소개를 의미하는 동작의 ‘통역’ 그리고 사람을 뜻하는 ‘사’라는 본인의 직업을 수화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