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남획으로 고사위기 맞아
백용인의 蘭과의 만남 17 - 위기의 난초
2007-01-11 영광21
난초는 낙엽성, 상록성, 무엽성으로 구분된다. 뿌리는 대부분 균과 공생하며 지상에서 자라는 지생종, 땅속에서 자라는 지중종, 나무줄기나 바위에서 자라는 착생종, 잎이 없어 엽록체가 없는 부생종 등의 형태로 생육한다.
줄기는 곁가지로 자라거나 지하경 또는 위구경을 가지며 잎은 보통 편평하고 기부에 통모양의 엽초가 있으나 때로는 좌우로 편평하거나 인편상으로 퇴화된 것도 있다.
꽃은 질경이나 오이풀 같이 꽃자루가 짧거나 없고 여러개의 꽃이 밑에서 피기 시작하지만 일부 개불알꽃, 은방울새란속, 풍선난초, 콩짜개란, 보춘화, 지네발란은 화경에 1개가 정생(頂生)한다.
일반적으로 초화류 중에서 가장 고가품이며 관상용인 난초과 식물은 국화과, 콩과와 더불어 큰 과를 이루고 있다.
1957년 발간된 정태현의 <한국식물도감>에는 신종으로 흰닭의난초, 부전란 2종을 기록하고, 이창복의 <대한식물도감>에는 한국산 난초과식물을 38속 78종 2변종 11품종으로 기록했으며, 한국사철란을 신종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전문학자들은 한반도와 부속도서에 분포하는 식물들을 더 정밀조사하고 검토한다면 100여종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우리나라의 난과식물들이 위기에 처해있다. 1993년 1월 환경부장관이 자연환경보전법 제3조 제4호의 규정에 의해 특정야생 동·식물을 지정고시 했는데, 동물은 양서류 9종 등 53종, 식물은 126종이며 그중 난초과 식물이 20종을 차지하고 그 종과 수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를 보면 감소추세종은 천마, 해오라비난초, 큰새우난초, 보춘화이고, 멸종위기종으로 혹난초, 풍란, 나도풍란, 희귀종은 백운란, 사철란, 여름새우란, 새우난초, 금새우란, 약난초, 광릉요강꽃, 나도제비란, 으름난초, 무엽란, 석곡, 대흥란이며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 원산인 섬새우난초를 고시했다.
이처럼 우리의 자생란이 고갈돼 가는 것은 택지와 도로, 산업단지 등 개발에 의한 자생환경 파괴와 이상기후의 영향이 크지만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자생란을 무분별하게 남획한 결과가 가장 큰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어 난을 좋아하는 만큼 길이 후손에 물려줄 동방의 낙원을 보존하고 가꾸어 가는 난인들의 자세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 집에 가져다 놓고 나 혼자만 보고 즐기는 것 보다 자연에 두고,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오래 볼 수 있게 하는 고운 마음 씀씀이 뒤에 하늘의 축복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