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도우며 잘 상께 여기저기서 서로 도와 주잖여”
경로당탐방 67 남죽경로당 <군서>
2007-01-11 영광21
궁금함을 풀기도 전에 더 놀란 것은 여느 경로당 세배에 달하는 많은 어르신들의 환영이었다. 마을의 단결과 경로당의 활성화를 한눈에 알아차리게 한 군서면 남죽1구에 위치한 남죽로당(회장 정종연).
84년도에 마을회관으로 건립된 이곳은 지난 2004년 11월 건강관리실을 겸해 리모델링돼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내부가 잘 짜여져 있다. 62평 규모로 체력단련실, 원적외선 찜질방, 샤워실, 조리실, 노래방 등이 설치된 이곳은 요즘 같은 농한기, 농사로 지친 어르신들의 최고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또 이곳은 2001년부터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 어르신들이 모여 점심을 나누고 있다. 그것도 매일 50여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어르신들의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겨울철에 가장 큰 부담인 난방비와 매일 끼니를 해결하는 부식비가 염려가 안될수 없는 상황이다. 정식으로 거둬지는 회비 10,000원과 정부보조금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살림이지만 어르신들은 나름대로 지혜롭게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식량은 자발적으로 돌아가면서 희사하고 연료비 일부는 심야전기를 이용해 충당하며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이곳출신 자녀들이나 향우들이 아낌없는 후원으로 이어가고 있었던 것. 게다가 어르신들 스스로 식사당번을 정해 골고루 노동을 안배하며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이도신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처럼 자자일촌이 아니고 각성바지가 모여 살고 있음에도 화합이 잘되고 융화가 잘돼 이웃마을에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마을 분위기가 좋다보니 주변의 관심이 높아져 도움도 많이 받고 크고 작은 혜택을 많이 누리고 산다”고 일거양득의 즐거움을 표시했다.
벼농사와 양파 고추 농사를 주로 짓는 이곳은 지난해부터 친환경고품질쌀인 탑라이스 생산단지로 지정돼 최고급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정성으로 수확한 쌀로 점심을 지어 차려진 밥상에서 피어오르는 훈훈한 인정이 유난히도 맛있는 배부름으로 행복을 채우는 방문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간식이 한번도 안떨어 진당께. 지나다 서로 들려 귤이며 술이며 사주고 간게 말여.” “우리는 겨울내내 목욕탕도 안간당께. 뜨끈뜨끈한 찜질방에서 사우나도 하고 목욕도 한게. 어메들 얼굴이 빤질빤질하잖녀” 라며 마을 어르신들의 앞 다툰 자랑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